2003년 3월 20일 목요일

아가가 태어났어요~

19일 저녁에 자려고 하는데. 아내가 간간히 배가 아프다고 합니다.

예정일까지는 일주일 이상 남았고, 초산은 더 늦어진다고 해서, 그냥 조금 아프나 보다 하고, 잠자리에 들었지요...

20일 새벽 4시경에 아내가 저를 깨웁니다.
10분마다 진통이 온다고....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당직 간호사가 5분간격으로 진통이 오면, 병원으로 오라고 하더군요...

마음속으로는 벌써? 설마~~~ 그랬는데.. 다시 쉽게 잠이 안오더군요...
뒤척이다가, 잠깐 잠이 들었는데, 집사람이 다시 깨웁니다.
5분마다 진통이라고... 시계를 보니 6시 30분이 조금 넘었더군요.... 6시이전부터, 5분간격이랍니다.

벌떡일어나서, 씻고, 준비물 챙기고(아내는 몇칠전에 출동준비를 끝낸 상태라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병원에 연락하고, 어머니와 장모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장모님이 저희집으로 오시고, 차를 몰고, 하계역 근처에 있는 보스턴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집사람은 출산준비를 하고, 가족분만실로 함께들어갔습니다.
사실 그때까지 설마 설마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라서, 집에 돌아갈 줄 알았거든요...

아내는 출산복으로 갈아입고, 저와 장모님은 그옆에서, 진통을 지켜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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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쯤되어서, 인천에서 가족들이 올라왔습니다. 많이도 왔습니다.
어머니, 형님, 둘째누나, 작은누나, 준서, 현서....

오후가되어도, 진통간격이 줄어들지 않아서, 촉진제를 통해서, 진행속도를 좀더 높혔습니다.

촉진제... 그거 장난아니더군요... 바로, 신호가 옵니다.
5분간격으로 5시간을 가더니... 바로, 4분 , 3분, 땡겨지더니, 계속해서, 진통이 진행되고......
모두들 밖에서, 초조하게 시간을 보내고, 저와 장모님은 가족분만실에서, 아내와 함께, 호홉하고, 힘쓰고....

4시 30분경에 수술까운을 입었습니다. 아빠가 탯줄을 자르기 위해서이죠...
이제 아가가 나오려나 봅니다.
4시 45분....
응애~~~~~~~~~~~~~~~~~~~~~

아~~~ 아가가 나왔습니다. 탯줄이 연결된 아가....
제가 직접 탯줄을 자르고... 아가를 엄마의 가슴에 올려주고....
감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어떤말로 표현이 안되는....
눈물이 나올려고 합니다. 눈가에 눈물이 송글송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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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가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김민식
태어난 시간은 2003년 3월 20일 오후 4시45분...
장소는 보스턴 산부인과 가족분만실
몸무게는 2.9Kg
성별 남자....

눈,코,잎,귀, 손가락... 어디하나 이쁘지 않은곳이 없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있는 아가의 모습이 너무 너무 예쁩니다.
여기저기서,전화벨소리가 터지고, 흥분의 도가니로 병원이 난리가 났습니다.

결혼후 13개월.... 난....

아빠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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