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31일 토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브리즈베인에 도착

서퍼스파라다이스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한체,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그레이하운드버스를 타고, 브리즈베인으로 출발했습니다.

가까운 거리라서, 11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내린곳은 브리즈번 트랜짓센터였는데, 버스가 1층에 서는게 아니라, 3층인가 4층인가로 올라가더군요~ 신기하더군요~

버스정류장에서, 시내까지는 멀지 않았습니다.
걸어서, 이동을 시작합니다.
브리즈번은 완전히 U자형으로 브리즈번강이 가운데를 흐르고 있는데, 당황스럽게도, 남쪽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딱 한개의 다리만 존재하더군요...
숙소까지 가느라고, 거의 시내한바퀴를 다돌았습니다.
숙소까지 무지하게 멀더군요....

우리가 잡은 브리즈베인의 숙소는 괜찮았습니다. 이름이 호텔이더군요~
시내랑 조금 떨어져있어서, 가격은 무척저렴했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별루 없더군요..

8인실룸(이층침대가 4개 있더군요)을 배정받았는데, 룸메이트가 아무도 없어서, 정우랑 둘이서 그 큰방을 썼습니다.
기분 끝내줬습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으시시한 백패커였습니다.
창밖으로는 박쥐가 날아다니고, 이상한 소리도 나고.. 숙소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두워 보이고..
그래도, 싼 맛에 이틀을 보낼까합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여느때와 같이, 저녁식사는 쌀2주먹과, 라면2개입니다.
코펠2개를 가지고, 한쪽에는 밥을 하고, 한쪽에는 라면을 끓여서, 라면먹고, 국물에 밥말아 먹었지요..
그러나, 이제 우린 요령이 생겼습니다.
밥과 라면을 하나의 코펠에 요리하는겁니다. 푸!하!하!
이얼마나 대단한 발견입니까~ 이제 우린 코펠을 하나만 설거지 하면 됩니다.

식사를 끝내고, TV앞에서, 알짱거리고 있는데, 옆쪽에 당구대가 있더군요.. 9구...
deposit 2불이라고 되어있더군요.
Deposit이란 이야기는 끝나면 다시 돌려준다는 뜻이기 때문에, 2불을 기계에 넣었더니, 당구공이 나오더군요..
당구게임을 마치고, 방에 올라갈라고 했는데, deposit으로 넣었던 2불이 안나오는겁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그렇다고 물러난 헝그리여행가가 아닙니다.
거의 당구대를 뒤집어 엎다시피 했습니다.
그랬더니, 내돈 2불과 함께, 동전몇개가 더 나오더군요...
아싸~~~
정우가 망보고, 제가 돈 뺐습니다. 20불 가까이 되는 돈이었습니다.
잽싸게 방에 들어가서, 문잠그고 잤습니다.

흐흐흐흐~

1998년 10월 30일 금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너무너무 우울했던 서퍼스파라다이스

Day-22 ::

아침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 7시30분차를 타고, 서퍼스파라다이스로 가야하거든요~
눈치 빠른 사람은 눈치 챘을겁니다. 어제 7시 30분에 도착하고, 오늘 아침에 7시30분에 다시 떠나고...
그렇습니다. 그레이 하운드나, 메카퍼티같은 여행고속버스는 시간표대로, 호주일대를 달립니다. 그걸 시간에 맞추어서, 타서, 자신이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서, 여행하다가, 다시 그걸 타고, 다시 여행을 하면 되는겁니다.
즉, 우린 어제 우릴 내려다 주고 떠났던, 차를 타고, 다시 서퍼스 파라다이스로 가는 것입니다.

바이런베이에서, 서퍼스파라다이스까지는 그렇게 먼거리가 아닙니다.
아침 7:30분에 출발해서, 오전 10에 도착했ㅇ니, 2시간반인 셈이죠~

서퍼스 파라다이스... 정말 기대를 많이 한 곳입니다.
쭉쭉빵빵의 미녀들~~~~ 으~~~ 정말 기대를많이 한곳이죠~
서퍼스파라다이스를 향하는 정우와 저의 마음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서퍼스파라다이스로 버스가 가까워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하늘이 뿌연 구름으로 가득차있더군요.. 쩝..
그래도, 우린 꿋꿋이, 서퍼스파라다이스는 뜨거운 햇빛이 우릴 반겨줄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차에서 내렸는데, 구름으로도 모자라, 비마져 한두방울 떨어지더군요...
기분정말 드러웠습니다.
강렬한 햇살과 그 뜨거운 햇살밑에서, 여기저기 뛰어노는 비키니의 남녀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생각했던, 서퍼스파라다이스였는데...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내일이나 모래쯤이면, 날씨가 갠다고는 하는데.. 우린 내일 아침이면, 브리즈베인으로 떠냐야할 몸입니다.


(이곳이 바로,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키니의 선남선녀로 가득차 있어야 할곳인데.. 날씨때문에... 사람이 거의 없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찾아 걷습니다.
이곳에 오기전에, 미리 잡지에서 봐두었던, 저렴한 백패커를 찾아가는 겁니다.
조금 먼거리에 있긴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주인아저씨가 무척이나 호의적이더군요~
방을 안내해주었는데, 이게 웬 떡입니까~ 2인용방으로 우릴 주는겁니다!
2인용방은 비싸거든요~근데, 방이 없다면서, 그냥 6-8인용방요금으로, 2인실을 쓰라는 겁니다. 이야~ 정말 땡잡았습니다.
우린 Thank You!!를 연발하며~ 짐을 풀었습니다.

날씨가 꿀꿀해서, 기분이 별루 였는데, 그나마 다행이더군요..
날씨가 별루라고, 방안에 있을우리가 아니죠~
짐을 정리하고, 해변으로출발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날씨가 추워서인지, 해변엔 사람들이 별루 없더군요.....
가슴아팠습니다.
해변주위에서, 사진 몇장 찍고, 쇼핑센터를들어갔습니다.
시드니만큼 북적거리질 않더군요.. 문을 닫은 가게도 몇게보이고..
그중에 한국인 가게도 있는데, 오팔이 괜찮다며, 불러서, 잠깐 구경했는데.. 그냥, 오팔의 주무대인, 엘리스스프링스에서, 사기위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흐린날의 서퍼스파라다이스... 정말 볼거 없더군요..
가장 기대를 많이 한곳중의 하나였는데... 쩝..

시내를 다 돌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으려고, 평소와 같이 라면을 끓이고, 밥을 하고 있었느데, 외국인이 이상한 복장을 만들고 있더군요, 까만비닐봉지를 여기저기 붙히고, 곡갱이를 들고... 뭐하는 짓인가 궁금했는데, 오늘이 바로, 할로인 데이라고 하더군요...
아시죠? 할로인데이~ 기괴한 복장을 하고, 모여서 파티를 하고, 호박이 생각나는 바로 그거...

주인아저씨가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저희의 대답은 으외로... No, Thanks! 였습니다.
왠지 안내키더군요.. 아직,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 깊은곳에 숨어있나봅니다.
외국인으로 가득찬 곳에서, 덩그렇게 남겨질 우리가 두려웠는지도 모르죠...

다들 할로인 파티장으로 떠나고, 우리만 방으로들어왔을때..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더군요... 외국에 와서, 외국인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방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하여간, 우린 저렴하게, 2인실을 썼습니다.
좋더군요~

우린, 내일 브리즈번으로 떠나기 위해서, 잠을 청합니다.

1998년 10월 29일 목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정말추운 야간버스로 바이런베이에 도착

Day-21 ::

으악!!!!!!!!!!

호주의 야간 버스가 이렇게 추울줄이야!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춥더군요....
어제 저녁만 해도, 그냥 한여름의 에어콘쯤이야... 시원하겠지했는데.. 이건 장난아닙니다.
출발할때부터, 에어콘을 최고로 켜더니, 내릴때까지, 가장 낮은 온도로 에어콘을 켜대는 것입니다.

에어콘 바람이 쒱하면서 밤새나오는데... 정말 춥더군요...
정우는 뭐하나 흘끝봤습니다. 추워죽을뻔하다가 웃겨죽는줄 알았습니다.
하얀손수건같은것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있더군요..
자세히봤더니, 그건 손수건이 아니라, 버스좌석 덮개를 벋겨서, 그걸 머리에 쓰고, 추위를 이겨보려고 얘를 쓰고 있더군요... 정말 처절했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 몇번반복하더군요..
아침에 도착해서 안 사실이었지만, 운전기사에게 달려가서, 주먹한대 날리려고 했다고하더군요..
하여간, 호주 야간버스 정말 정말 춥습니다.
혹시 누가 호주야간버스를 타실분이 있으시면, 꼭!~! 이불가지고 타세요~

하여간... 그추위를 견디고, 바이런베이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07:30분입니다.
내일아침 우린 이자리에서, 다시 07:30분에 서퍼스파라다이스로 향하는 버스를 탑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일명 삐끼라는 사람들이 자신의 숙소로 오라고, 표말을 들고 있더군요. 그사람들 따라가면, 쉽게 방을 구할 수 있을텐데..
탐험심과 자린고비정신으로 바짝 무장한 우리가 아주 쉽게 그들을 따라갈리가 없죠.
그큰 가방을 메고, 우린 걷습니다.
책자에 나온 백패커를 쑥 훌어보고, 저렴한 백패커부터, 하나씩 건드립니다.
방이 있나없나~ 이렇게 3-4군데만 돌아다니면, 가장 저렴한 백패커를 구할 수 가 있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다리품을 팔아야하죠.. 약 30분-1시간정도가 소요되거든요.. 그때까지 우리의 대형가방은 각자의 등위에 있습니다.^^

방잡고, 방에 가방 내려놓고, 아침으로 간단하게 식빵먹고, 바이런베이 탐험을 시작합니다. 카운터에 보니까, 바이런베이 지도가 있더군요~
친절하게도, 산책코스도 적혀있습니다.
그길만 따라가도, 바이런베이를 쭉 다볼 수 있겠더군요..

하여간, 그지도를 가지고 바이런 베이탐험에 들어갔습니다.
산도 올라가고~ 평지도 걷고, 언덕도 가고~ 호주에도 PC방비슷한게 있더군요.. 인터넷했냐구요? 돈드는거 하나도 안합니다.

앗! 저쪽에 해변이 보입니다. 해변이면, 우리가 기대했던, 탑리스(수영복위에벗은것^^)를 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번뜩들더군요..
물론 그래서, 해변가로 간건 아닙니다. 해변도 봐야겠다라는 사명감으로 간겁니다.
그러나.... 다들 위에 옷 입고 있더군요.. 적잖이 실망했습니다.
한참을 걸었습니다. 아싸~ 드디어 발견!!!!
아주 아름 다운 여인이 선텐을 즐기고 있더군요.. 그것도 탑리스로.. 흐흐흐..
역시 몸에 자신이 있는 사람만 하나봅니다.
오늘은 한건건졌다라는 마음으로, 해변을 접습니다.
그이후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좋더군요...



뒤쪽으로 보이는게 해변입니다.


한가로운 해변을 나와서~ 바이런베이의 명물이라는 등대로 향했습니다.
(뭐, 유명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지도에 있길래 한번 가본겁니다.
추후에 알았는데.. 유명한거였습니다.)





등대로 향하는 길이 상당히 괜찮더군요~

이당시에는 디카가 없었던관계로 사진을 한장한장 찍지를 못하고, 목적지에서만 달랑 한장.. 찍었기에.. 자료가 별루 남아있질 않아요..
그래서 요즘은 그게 한이되어서, 눈에 보이는데로 마구 마구 찍지요..

Anyway... 등대로 가는길도 좋고 등대도 좋았던거 같습니다.


고지를 바로 앞에다 두고..



바로 이 등대입니다.
------

등대를 가운데로 두고, 오른편에 보면 아주 아주 넓은 백사장이 있던걸로 기억이 납니다.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파도는 아까의 사람들이 있는곳 보다는 상당히 높았고...

아무도 없는 넓다란 바다~~~ 바로 우리의 놀이터 아니겠습니까?

등대를 내려와서 바로 그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반바지속에는 이미 수영패티를 입고 있었으니~~~ 바로 벋고 난리 부르스를 쳤지요~

거대한 모래사장에 한국에 두고온 뭇여성들의 이름도 큼지막하게 써보고~~~ 모래찜질도 하고... 아주 아주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러나.. 아뿔사... 이날의 카메라 보관 실수로 인하여... 카메라가 모래를 먹고... 여행끝날때까지 고생을 시켰지요..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패러글라이딩을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1998년 10월 28일 수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기차타고 도착한 뉴캐슬(Newcastle)

아침이 밝았다. 우리의 여행이 다시 시작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꾸렸다. 아침먹고... 여행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점심을 John집에서 만들어가기로 했다.
우리시대 최고의 요리가 손정우!!!
그가 우리의 점심을 위해서, 볶음밥을 했다.
볶음밥을 다먹고난 고추장통에 꽉꽉 눌러서 싸고, 조그만 종지에 케찹도 담고, 집에 있는 과일도 몇개 가방에 넣고...

오전10:00에 Cessnock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뉴케슬로 가야한다.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뉴케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우린 John가족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그동안 동거동락했떤, 진형과 인사를 했다.
진형도, 다음주쯤이면, 다른곳으로 떠난다고 한다.
박병철씨와도 인사를 하고, 우린 올때처럼, Inners가 모는 차를 타고 Cessnock시내로 나갔다.

Inners와 작별인사를 하고, 우린 Cessnock에서, Gosford(정확한지 모르겠다..)까지, 버스를 타고 나왔다. 버스를 탔는데, 국제학생증을 보여줬더니, 반값만 냈다.

Gosford에서, Newcastle행 기차를 탔다.
호주에 와서, 처음 타는 기차이기에, 더 기분이 설레었는지모르겠다.
기차는 많이 후졌다. 기차가 많이 오래되었나보다.. 그래도, 외국에서, 외국인들과 부대끼면서 타는 기차라서 그런지, 더 운치있는 기차여행이었다.



(기차타고, 뉴케슬에 내린후 사진한방!)


드디어, 기차의 종착역인 뉴케슬에 도착했다.

뉴케슬은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시드니 다음으로 두번째 큰도시이면서, 제1의 항구도시이다.
뭐, 특별하게 볼건 없지만, 쭉뻗은 항구가 참 매력적인곳이다.

뉴케슬에 온이유는 이곳에서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타고, 바이런베이로 가기위해서이다.
사실은 Surfers Paradise로 가려고 했는데, John집에 있을때, 플루우카(독일우퍼)가 바이런베이가 괜찮타며, 추천해주어서, 가는길에 바이런베이를 들려보려고 가는것이다.

New Castle에 12:00에 도착했지만, 바이런베이행 버스는 저녁 9시30분에 출발한다. 그동안 우린 New Castle을 둘러보기로 했다.
해변공원에 앉아서, 아침에 준비한 점심을 먹었다. 맛있었다.
낯설은 땅의 어느 공원 밴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는다..
아마 혼자였으면 쑥쓰럽워서, 못먹었을것이다.
우린 둘이기에 당당했으리라.. 그때 확실이 느꼈다. 둘이서 같이 여행오길 정말 잘했다는것을 서로가 여행내내 든든한 동반자가 될것이라는것을...



(뉴케슬의 해변! 여기서 우린 갈매기가 참 깨끗한 새라는걸 알았다)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그레이하운드버스를 탈 시간이되었다.
버스가 도착하고, 큰베낭은 버스의 화물칸에 넣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여행책자에서, 호주의 버스냉방시설이 너무 잘되있으니 주의하라는 글귀가 생각났지만, 한여름에 시원하면 좋지라는 생각을 하고 기쁘게 그레이하운드버스에 올라탔다..

내일 새벽에 우린 뉴사우스웨일스의 최동부에 해당하며, 해안선이 그림같이 아름다운 바이런베이에 도착해있을것이다.

1998년 10월 27일 화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John집에서의 마지막 작업을 끝내다

Day-19 ::

오늘이 John집에서 일을 하는 마지막날입니다.
내일은 떠나야 하거든요...

오늘은 잡초뽑기가 아니라, John집 주위의 상수도 공사를 하는 날입니다.
뭐, 상수도라고 해서, 큰 대공사가 아니라~ 큰호수에서, 끌어올린 물들을 집주위의 여러곳에 위치한 수도로 물이 나오게 하는 공사였죠..
땅파고, 호수 묻고, 다시 흙으로 덮구...
할일이 많은 공사였지요~
도저히 John이랑, 4명의 우퍼 5명이서 오전에 끝내기에는 일의 양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두, 우린 열심히 일을 거두었지요..
(물론 저는 툴툴거리면서, 안한다구, 뺀질댔는데... 다른사람들이 도와주자며... 하는 바람에...)

하여간, 오늘로써, John집에서의 모든 작업이 끝났습니다.
오늘 오후에 말끔하게 단장하고, 내일 아침에 떠나면 되는것입니다.

아참.. 그리고, 오늘부터, 호주전역에서, Summer Time 이 시작되었습니다.
시드니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이 빠른데, SummerTime의 시행으로 2시간이 빨리졌습니다.


(빨간스웨터를 입은 우리의 존아저씨~ 뒤에 보이는 집이 John집이다.)



(왼쪽부터, 박병철씨이고, 가운데 있는 여인이 이집의 안주인 Inners이다.)

1998년 10월 26일 월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지루한 일상.. 잡초뽑기..

Day-18 ::

또다시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건장한 한국의 4명의 청년이 함께 일합니다.
뭘하느냐구요? 흐흐... 물론 잡초뽑기입니다.

1998년 10월 25일 일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새로운 우퍼가 오다.

Day-17 ::

일요일입니다.

일요일엔 농장일을 하지 않습니다. 휴일인셈이죠.. 근처에 교회가 있었으면, 교회라도 가보았을텐데... 없더군요
(사실은 저멀리 허름하게 십자가 비스무리한게 보이긴 했습니다.)

다음주가 되면, 우리의 여행이 다시 시작되기 때문에, 여행경로를 보며, 이것저것 준비를 합니다.
여행이 시작되면, 할말이 무지하게 많을텐데...
아직은 John집에서, 머무르고 있어서, 하루하루 할말이 부족하군요...

아참.. 오늘 새로운 우퍼한명이 왔습니다. 어느나라 사람이냐구요? 한국인입니다.
박병철이라는 한국인 청년입니다. 진형이랑 나이가 같은 73년생이구요~
몸집이 무척이나 크더군요~ 한국에서 운동 좀 했다고 하더군요..
새로운 우퍼가 오니~ 또 활기가 생깁니다.

일요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역시 편안하게 지나갑니다.

1998년 10월 24일 토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남반구의 밤하늘을 보며 황홀해하다

Day-16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이 벌써 11일째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정말 빨리갑니다.
다음주면 이곳을 떠납니다.

토요일이긴하지만, 오전에 농장일하고, 오후에 John가족들이랑 같이 노는게 이제 일과입니다.

호주의 밤하늘은 정말 좋습니다.
달도 없는 밤에 하늘을 올려다 보면, 정말 별들이 쏟아질것같습니다.
아마두, 평생 볼 별들을 호주에서 살면서... 아니, 이곳 John네 집에 있으면서, 다본것 같습니다.

호주는 낮엔 무지하게 덥지만, 밤에 또 무지하게 춥습니다.
잠바하나 걸치고, 잔디밭에 앉아서, 호주의 밤하늘을 보는것... 정말 끝내줍니다.
호주는 남반구라서, 별자리도 우리나라와는 틀리죠..제가 별자리좀 많이 알았으면, 북반구의 하늘과는 틀린 호주의 별들을 더 잘 관찰 할 수 있었을텐데...

1998년 10월 23일 금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John 아저씨는 노래를 좋아한다.

Day-15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 10일째!

John이란 사람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성격도 꼬장꼬장한거 같기도 하고... 하여간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딱 보면, 아~ 이사람은 영국인이 분명해! 라는 생각이 저절로 나는 사람이다.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우리끼리 놀고, 저녁식사 시간이 끝나면, 우린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진형은 항상 한영사전을 허리에 끼고다니면서, John이나 Inners에게 이야기를 한다.
John과 Inners도 한국 젊은이들이 호주에 오는 큰 이유하나가, 영어학습 때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대화하는 시간을 자주 만들려고 한다.

언젠가 말했지만, 진형은 노래를 잘부른다. 한국에 있을 때, 판도 내었던 경력을 가지고 있으니... 게다가, 기타도 잘치기 때문에, 저녁식시가 끝나고, 한창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이 필 때면, John은 기타를 가지고 와서는 진형에게 기타를 쳐달라며, 졸라대곤 했다.
악보는? 비틀즈다... John은 비틀즈를 참 좋아했던거 같다. 특히 존레논... 이름이 비슷해서 그런가?
하여간, 비틀즈음악 악보와, 기타를 가져와서는 진형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노래의 클라이 막스 부분에 가서, 목청이 터질 듯이 불러대는 그의 노래를 듣노라면........

하여간, 호주의 밤은 그렇게 지나간다. 그래두, 이런 저녁시간이 있었기에, 호주의 외딴 농장에 와있어도, 내가 지금 외국에 와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1998년 10월 22일 목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어른셋, 아이셋.

Day-14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 9일째!

오늘 저녁엔 John아저씨랑 Inners 아줌마가 저녁모임이 있다면서, 나가신다.
두분이서 같이 외출하는건 처음이다. 이웃집에서 초청을 했다나 뭐래나~ 하여간 두분이 나가고, 우린 애들 3명이랑 어른 3명이 집에 남겨졌다.

저녁을 해서 먹고, TV도 보고~ 애들 재우고~..... 남자 3명이서 무얼하고 논단 말인가...

무슨 할 일이 있단말인가... 그냥 자는 거 외에는...

주인 아저씨랑 아줌마가 오기전에 우린 각자 안식처로 가서 잠을 청했다.

오늘도 하루가 다 지나갔다...

1998년 10월 21일 수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심심할땐 탁구를~

Day-13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 8일째!

John네 마당에는 탁구대가 있다. 우퍼를 위해서 만들어졌나보다.
얘들에게 물어보니까~ 탁구공이랑, 탁구채(이걸 유식한 말로 뭐라고 표현했드라? 기억이 안나는군...)가 있다고 한다. 가져다가, 오후 내내~ 탁구만 쳤다. 질릴 때까지.. 역시 정우는 심판보고, 진형이랑 나랑 둘이서 쳤다.
진형 탁구 잘친다. 물론 내가 잘치는건 아니지만, 내가 한번도 못이긴 기억으로 봐서, 무척 잘친걸로 기억한다.

오늘은 오전에 일하고, 오후에 탁구친거외엔 한게 없다. 이제 이곳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보다.. 점점 무료해진다.

1998년 10월 20일 화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워크맨이 물에 잠기다.

Day-12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 7일째!

아침에 눈을 떴다~ 어제 내리던 비가 그쳤나보다.
가뿐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이런 제길~ 비가 텐트를 침범했다. 우씨~ 이런~ 옷이야 말리면 그만이지만! 나의 소중한... 정말 소중한 워크맨이 물과 함께 뒹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우라질.....
호주에 온지 12일째... 앞으로 몇 달은 더 살아야 하는데... 워크맨이 고장나다니... 아찔하다...
오늘은 일진이 별루다.

오늘은 그만 써야겠다. 쩌비..

1998년 10월 19일 월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우리는 이곳에 왜 왔는가?

Day-11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 6일째!

오늘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계속되는 잡초뽑는 일도 이제는 조금 지겹워진다.
역시 우리의 John!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구나!
오늘은 잔디를 깍자고 한다! 야후~
잔디깍는 기계를 가지고 왔는데, 모양이 조금 특이하다. 난 잔디깍는 기계는 앞쪽에 칼날이 달려있는 기계만 봐왔는데, 이기계는 특이하게, 앞쪽에 튼튼한 줄이 달려있다. 강한 회전으로 풀을 자른다고 한다. 일반적인 칼은 잘깍이긴한데, 풀속에 숨어있는 돌을 만났을 때, 돌과 칼이 부디쳐서, 어느 한쪽이 박살난다는 것이다. 박살나기만 하면 좋을텐데, 그 칼날이나, 돌맹이가 튀어서, 사람을 타치게 하기 때문에, 이런 기계가 나왔다고 한다~

하여간~ 오늘은 하루종일 잔디를 깎았다. 땅이 넓다보니, 오전내내 깍았나보다~

오전일과가 끝나고, 오후 자유시간, 같이 지내는 형이 제안을 한다.
"야~ 우리가, 놀러온 것두 아닌데, 자기개발을 해야하지 않겠냐? 우리 영어 스터디를 하는게 어떨까? 매일매일, 영어 공부를 하다보면 영어실력이 많이 늘거 아니겠냐?"

참 좋은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의 손정우!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정우의 한마디..

"형! 우리 놀러왔어..."

역시 정우의 한마디로, 스터디 계획은 계획에서부터 무산됐다.

저녁이 되니까 비가 오기시작한다.. 우기도 끝났는데두, 비가 온다. 난 우기가 끝나면 비가 하나두 안오는줄 알았는데, 사막이 아니라서, 건기에도 비가 조금씩은 온다고 한다. 떨어지는 비를 보며, 난 텐트에서, 잠이 들었다.

(아참... John은 우퍼를 위해서, 3가지 종류의 방을 제공했는데, 진형과, 일본소년 투카사는 캠핑카에서 생활을 했구, Why Not의 독일여성 플루카는 1인용 텐트를 사용했으며~ 정우랑 나는 큰 장막형 텐트에서,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플루카가 여길떠나면서, 1인용 A형 텐트는 철거(?)되고, 투카사마져 떠나면서, 진형이랑 정우가 캠핑카에서 같이 생활을 했으며, 나 혼자 넓은 장막형 탠트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것이다.!)

1998년 10월 18일 일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하이킹'으로 시내에 나가다.

Day-10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 5일째!

월요일이다. 아침에 투카사가 떠나고, 코리아3명만이 작업을 했다.

오늘은 자전거 하이킹을 계획했다. John집은 시내와는 좀 떨어진 외진곳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오전 일과를 끝내고, 점심을 먹고, 자전거 하나씩을 타고, 시내까지 갔다 오기로 했다. John이 하이킹을 좋아해서 인지, 집안에 자전거가 여러대 있었다. 그래선 우린 그중에 마음에 드는 걸루 하나씩 골라 타고, Cessnock으로 하이킹을 떠났다.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떠나는 정우랑 나의 모습, 안전을 위해서, 하이바도 쓰고, 하늘을 보라~ 이 얼마나 아름다운 날씨인가, 주위엔 멋진 나무들... 언제나 느끼지만 호주는 아름답다..)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 차도 잘다니지 않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서 무작정 달렸다. 길을 정확히 아는 것도 아니다, 그냥 Cessnock으로 가는 이정표만 보고 그냥 페달을 밟으며 달라가는 것이다.

3시간정도를 달려나보다... 말이 3시간이지, 다리아퍼 죽는줄 알았다.

드디어, 시내에 도착했다.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가게에도 얼쩡거려보고... 버스시간표도 알아보고..


우린 2번째 농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몇군데의 다른 우프농가를 알아보았다. 5군데나 연락한 끝에 간신히 연결이 되었다. JinJin이라는 곳인데, 브리즈번을 지나서, 케언즈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곳이다.
전화를 받은 사람의 목소리가 무지하게 터프해 보였다. 힘깨나 쓰는 일이 될 것 같다.

여행날짜에 맞추어서, 버스시간도 알아보고, 버스타는 곳도 알아보고, 버스요금도 알아보고... 한국에 두고온 나의 팬들에게도 전화를 하고... 두시간정도를 시내에서 서성거렸다.

이제 John의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눈앞이 캄캄하다.. 올 때 느낀거였지만, John집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장난이다. 차로 오면 몇십분이면 되지만, 자전거로는 상당히 먼 거리다..
모두들 마음을 굳게 먹고, John집으로 출발....
역시 멀다.. 둑는줄 알았다.

3시간후~ 완전히 깜깜해져서야 우린 간신히 집에 도착했다. 정말 피곤하다.
저녁 챙겨먹고.. 알아서 뻗었다.

1998년 10월 17일 토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독일인친구 플루카가 떠나다.

Day-9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 4일째!

그동아 정들었던, 플루카가 오늘 이곳을 떠난다. 몇칠안돼는 기간이었지만, 정이 들어나보다. 아마두 처음 사귄 외국인 친구라기보다는 여자여서^^ 더 정이 많이 들었다.
독일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딸로써, 아무곳이나 상관없이 철퍼덕 앉고.. 쉬는 시간에는 흙을 가지고 놀았던, 터프한 플루카~
플루카랑 이야기했던 것 중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하나가 있다.
오전일과가 끝나고, 편안하게 잔디밭에 앉아서, 오후의 햇살을 즐기면서, 플루카랑 정우랑 진형(여기서의 진형은 Jin Brother의 의미)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성관계로 이야기가 되었다.
플루카는 혼전성관계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진행해나갔고, 약간의 장난기와, 궁금증이 섞여서, 난 플루카에게 아직 처녀나고 물어봤다... 그리고. 그녀는 당연히 예전 남자친구와 성관계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며, 우린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짖자 그녀는.. 나에게 성관계가 있냐고 물어봤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나는 당연히! No! 라고 말을 꺼내자.. 그녀의 잊지 못할 한마디!!!!

"Why Not?"

why not을 말하던, 그녀의 표정을 여러분도 봤어야 한다... 바보가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어처구니가 없어하는 플루카의 표정... 이제 20살정도밖에 안되는 꽃다운 플루카의 에피소드...

하여간...플루카는 오늘 아침밥을 먹고, 커다란 가방을 메고, 그녀의 여행길을 떠났다.
모두들 아쉬워했다.
그리고, 투카사도 내일 떠난다.
투카사.. 참 재미있는 녀석인 듯 한데.. 대화를 나누어보지 못했다. 항상 플루카만 신경쓰다보니..
오늘은 투카사랑 마지막 날이다..
투카사는 항상 가장 허름한 복장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정말 그런 옷을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할정도의 허름한 옷을 입고 작업에 들어간다.(투카사가 가고난다음 진형이 그걸 입고 일했다...)
허름한 옷에, 허름한 밀짚모자를 쓰고, 걸어가는 투카사의 모습을 보면, 세상을 초탈한 방랑시인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다.
투카사는 참 사람이 좋아보인다. 괜찮은 사람이다.
여행중 여러일본인을 만났지만, 다들 괜찮은 녀석들이었다.

오늘 플루카가 떠나고... 내일은 투카사가 떠나고, 여행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이면에는 항상 이별하는 작업임을 느낀다..

1998년 10월 16일 금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호수에서 '카약'을 타다.

Day-8 :: 우프생활 3일째!


(John앞집에 펼쳐진 광할한 호수! 이게 John네 마당에 있는 호수임, 가운데는 섬^^!)

여느때와 마찬가지고, 일어나서, 오전에 일하고, Inners가 해준 점심식사 먹고, 오후엔 무얼하며, 하루를 보낼까로 머리속이 분주하다.

이곳 john에 집에 처음 왔을 때 집앞에 호수가 있다는게 참 인상적이었다. 앞마당(?)에 호수! 그것도 작은 규모가 아니다. 그리고, 호수가운데는 또, 섬이 하나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궁금했서, John에 물어봤더니, 그거 호수가 아니라, 몇 달전 우기때, 비가 무지무지하게 많이와서, 낮은 지형에 빛물이 모여서, 호수처럼 보이는 거란다. 참 나 황당했다.
호수... 호수는 아니지만, 편의상 호수라고 하자... 싫어? 그럼 물웅덩이? 4글자다.. 그냥 2글자인 호수로 표현하도록 하겠다.

호수가까이 가봤더니, 카누가 있다. 아니.. 난 카누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카약이라는 녀석이다.
내가 카누랑 카약이 무슨 차이인줄 어떻게 안단말인가... 하여간, 카약이란다.
우리의 John 아저씨가 왕년에, 즉 젊었을 때.. (물론 지금도 무지 젊다) 이 카약을 타고, 계곡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비록 내앞에 놓여있는 카약은 낡은채, 간신히 물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John에게는 2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아이가 있다)이 카약용 노라며, 양쪽으로 물갈퀴가 달린 노를 가지고 왔다.... 할 일없던 차에 잘됐다. 카약을 한번 타보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한번이라도 카약을 타본적이 있던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카약.. 그거 바나나 반틈 잘라논 것처럼 생겼다. 잘못하다간, 뒤집어진다. 뒤집어지면? 물속에서 물구나무서기한채로 구조될 때까지 버터야 한다.. 게다가, 그냥 호수도 아니고, 비가 와서, 생긴 물웅덩이라면... 물이 과히 깨끗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할까? 말까? 옆에서 정우는 바보짓이라며, 타국에와서까지 모험 하지말라고 나를 말린다..

그러나, 우리의 김영찬... 잽싸게 달려가서, 수영팬티로 갈아입고, 포부도 당당하게 카약앞에 선다.
그리고? 탔다.. 열나 무섭다.. 곧 빠질 것 같다. 그러나, 난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섬을 한 바퀴 돌아서 호수 전체 여행에 성공했다! 푸!하!하!하!

플루카가 다고 싶은 눈치다. 그래서, 플루카타라고 하고 난 나왔다. 그리고, 이왕 입은 수영팬티차림으로 그냥 들어가긴 뭐해서, 그 호수에서, 한 바탕 수영을 즐겼다. 그 드러운 물에서, 접영까지 했으니..



(카약을 타고 있는 우리의 김영찬! 멋지다. 양손에 노를 들고 으쌰! 으쌰 저으면서~)

1998년 10월 15일 목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John집에서의 식사와 샤워 & Crush

Day-7 ::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7시에 기상을 해서, 대지의 기운을 듬뿍 받아들이고, 주방으로 달려간다~
안주인 inners는 빵을 직접 굽는다. 이것저것 재료를 혼합해서, 반죽하고, 오븐에 구워내면, 멋진 빵이 되는데, 그걸 보고 있으면 참 신기할따름이다.
Inners는 가족과 우퍼의 건강을 위해서, 빵재료에 잡곡을 많이 넣었는데... 그래서 인지, 빵이 좀 퍽퍽하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
아침식사는 Inners가 구워둔 빵을 자르고, 그 빵위에, 계란후라이를 올리거나, 딸기쨈을 발라먹거나, 기타등등의 재료들을 첨가해서 만든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먹는다.
약 20분이면, 준비에서부터 아침식사까지 끝이난다. 그리곤, 장갑을 끼고, 삽을 들고, 광활한 농장을 향해서 기풍도 당당하게 걸어간다.
오늘도 역시 John아저씨는 설명하고, 우린 그걸 열심히 듣고, 이해못한 부분이 있으면, 우리의 플루카가 다시한번 설명해주고... 심심할까봐~ 카세트도 농장가운데 틀어놓고~
라디오를 들을 때면, 간간히 좋은 노래들이 흘러나오는데, 참 괜찮은 노래가 가끔 들렸는데, 그걸 알아낼려구 무지 노력했지만, 한달이 훨씬 지난다음에 그노래를 알았다. ::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가 바로 그노래다.
(그노래는 제니퍼 페이지의 Crush였다. 이걸 Any라는 여자(나중에 나올 에드레이드편 참고)에게 페이지의 페발음 못한다고 무지하게 꾸사리 먹었다. 쩝..)

작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12시가 되고 우리의 작업일과가 끝났다.

호주는 물이 부족한 나라이다.. 특히 우리가 여행간 기간은 건기였기 때문에, 여행하기에는 편했지만, 물이 어느정도 부족한건 감수해야했다.
John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물을 아껴서 써야만했다. 일과가 끝나면, 세수대야를 2개 준비해놓고, 한쪽에서 드러운 손을 씼고, 다른 한쪽에서, 그걸 행구고^^ 그걸 4명이서 한다..
샤워할때면, 바케스로 2통 떠다가, 앞뜰에 설치되어있는 간이 샤워장에서, 샤워를 한다~ 반통으로 물뿌리고, 비누칠하고, 나머지 한통반으로 비누거품없애고.....

점심식사때는 Inners 아줌마가 식사 준비를 해서, 다같이 식사를 하는데, 우리를 의식해서, 그런지, 점심때마다, 특이한 음식을 해주신다. 먹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inners아줌마는 요리를 잘한다.
식사가 끝나면, 우린 식기세척에 들어간다. 식기세척... 참 우리나라에 비하면, 좀 어설프다..
식기세척에도 물아낌은 나타난다.
먼저 싱크대 2통에 물을 가득담는다. 그리고 한쪽엔 세제를 풀어 거품을 낸다.
사용한 식기는 모두 거품이 있는곳에 담그고, 행주같은걸루, 기름기를 제거한다.
그럼, 그 거품이 가득묻은 식기를 오른쪽 행구는 통에 담갔다가 빼고, 마른 행주로 그걸 닦아낸면 끝이다. John부부, 아이들 3명, 우퍼 5명이 먹은 한끼 식사에 쓰인 식기가 단 2통의 물로 해결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ps1) 글을 쓰면서 갑자기, 제니퍼 페이지의 '크러쉬'가 듣고 싶다..
그래서, 찾아서 연결을 해봤다.


1998년 여름,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었던 것은 상큼한 목소리로 'Crush~ Crush'불러대던 제니퍼의 열풍, 아니 'Crush'의 열풍이었다. 빌보도 1위를 시작으로 전세계 40여 개국에서 Top 10을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당시 'Crush'의 열풍은 대단했다.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틴팝 가수들을 떠올려 보자. 아마도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브리트니가 'Baby One More Time'을 들고 나와 돌풍을 일으켰을 때가 1999년 1월, 크리스티나가 'Genie in A Bottle'로 빌보드에 데뷔했던 때는 1999년 7월이었다. 왜 갑자기 날짜를 되짚냐고 하겠지만, 그것이 제니퍼 페이지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제니퍼 페이지를 두고 '틴 팝'불씨를 지피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선두주자라는 것은 외롭지만 그만큼 중요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 아닐까...



Crush

Ahh, crush, ahhh
아아, 반했어, 아아

I see ya blowin' me a kiss
It doesn't take a scientist
To understand what's going on baby
If you see something in my eye
Let's not over analyze
Don't go too deep with it baby
내게 보내는 당신의 키스를 봤어요.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에
과학자 따윈 필요없지요.
내 눈동자 속에서 무언가를 보았다면
분석 따위도 필요없겠죠.
너무 깊이 빠지지만 말자구요.

So let it be what it'll be
Don't make a fuss and get crazy over you and me
Here's what I'll do
I'll play loose
Run like we have a day with destiny
앞일은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둬요.
서로 안달복달하거나 푹 빠질 일은 없었으면 해요.
내가 할 일은 정해졌군요.
난 자유를 포기할께요.
운명에 맡기고 열심히 즐기자구요.

It's just a little crush (crush)
Not like I faint every time we touch
It's just some little thing (crush)
Not like everything I do depends on you
Sha-la-la-la, Sha-la-la-la
이건 단지 열정일 뿐이예요.
우리의 몸이 닿을 때마다 짜릿함을 느끼진 않는 것처럼.
이런 건 별거 아니죠.
모든 일에 내가 당신에게 기대지는 않는 것처럼.
샤랄랄라, 샤랄랄라

It's raising my adrenaline
You're banging on a heart of tin
Please don't make too much of it baby
You say the word "forevermore"
That's not what I'm looking for
All I can commit to is "maybe"
난 너무 흥분되어가고 있어요.
당신은 내 맘에 딱 들어맞군요.
너무 많이 차지하지는 말아줘요.
당신은 '영원히'라고 말하지만
그런 건 내가 원하는 게 아녜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마도' 뿐.

So let it be what it'll be
Don't make a fuss and get crazy over you and me
Here's what I'll do
I'll pay loose
Run like we have a day with destiny
그러니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둬요.
우리 사이에 안달하거나 빠져버릴 일은 없겠죠.
내가 할 일은 정해졌군요.
난 자유를 지불하겠어요.
운명에 맡기고 하루를 즐기자구요.

It's just a little crush (crush)
Not like I faint every time we touch
It's just some little thing (crush)
Not like everything I do depends on you
Sha-la-la-la, Sha-la-la-la
이건 단지 열정일 뿐.
우리의 몸이 닿을 때마다 짜릿함을 느끼진 않는 것처럼.
이런 건 별거 아니잖아요.
내가 당신에게 모든 걸 기대지는 않는 것처럼.
샤랄랄라, 샤랄랄라

Vanilla skies (vanilla skies)
White picket fences in your eyes
A vision of you and me
바닐라 스카이 (바닐라스카이)
당신 눈 속엔 흰 울타리가 있어요.
당신과 나의 미래군요.

It's just a little crush (crush)
Not like I faint every time we touch
It's just some little thing (crush)
Not like everything I do depends on you
Sha-la-la-la

Not like I faint every time we touch
It's just some little thing
Not like everything I do depends on you
Sha-la-la-la
Not like I faint every time we touch
It's just some little thing
Not like everything I do

1998년 10월 14일 수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우프생활의 시작과 사람들 소개~


(John집에 같이 있었던 다국적(?)우퍼! 왼쪽부터, 손정우, 투카사(일본), 진형(한국), 플루카(독일), 맨왼쪽이 나, 작은 녀석은 잭이라는 John의 막내아들이다. 무지하게 장난꾸러기임.)


아침 7시기상!

오늘부터, 우프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집에 도착하긴했지만, 오늘부터, 일을 해야하겠지요^^
그래도, 옆에 한국인 우퍼가 있어서, 마음이 편합니다.

이곳에서는 우리말고도 한국인 우퍼 한명이랑, 외국인 우퍼가 2명이나 있었습니다. 플루카(Frauke Rothschuk)라는 독일인여자와(독일에 있는 집이 목장이라고 합니다), 투카사라는 일본청년 이렇게 5명의 우퍼가 있습니다.
플루카는 20살 이쪽 저쪽의 아가씨인데, 키가 작고, 몸은 똥똥하긴 한데, 참 귀여웠습니다. 아주 깜찍했거든요.^^ 이친구가 그래도 독일출신답게 영어를 제일 잘한답니다. 지금 세계를 여행중이라고 하는데, 곧 이곳을 떠단다는군요...
투카사는 일본인인데, 영어는 어느정도 하고, 그냥, 시골청년같은 사람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데, 특히 해비메틀에 조애가 있는 듯... 정우도 해비매틀하면 한매틀 하는 녀석입니다.(이녀석은 잘 때 자장가로, 해비매틀을 듣는 녀석입니다. 해비매틀을 들으면, 마음에 편안해지고, 고요해진다나?)
하여간, 투카사는 정우랑 음악 때문에, 서로 말이 맞았습니다. 그리고, 둘이 이야기를 막 합니다..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두유 노우 파이어하우스?
예스, 아이 라이크 파이어하우스
댄... 건스앤로즈? 건스엔로즈 베스트!!! (엄지손가락을 쳐들며)
예스, 건스앤로즈 굿.. 벗 메탈리카 이스 베스트...

그냥 이런식입니다. 뭐, 우리가 하는 이야기야 정해져 있죠.. 무슨 토론이야 하겠습니까? 음악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그러고는 싶은데...

"마음으로는 메탈리카의 음악은 들을 때마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나를 전율시켜, 한번들을 때면, 정신이 혼미해지면, 이사람을 꼭 만나서, 한번 차라도 한잔하면서, 인생의 깊이를 한번 느껴보고 싶어...."

머리속으로는 이렇게 말構?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한마디가 끝입니다.

"건스앤로즈 그레이트!"

---------------------

이집 주인은 존이라는 사람입니다. 영국인인데, 호주에 인민을 왔나봅니다. 땅도 무지 무지 넓구요~ 아마 이민오면서, 헐값에 땅을 넘겨받았는지, 아님, 그냥 넘겨받았는지... 하여간, 땅이 넓습니다.
그넓은 땅에 팬스(울타리)를 치고, 밭을 일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밭에, 각종 과일을 가꾸는 것입니다. 주로 올리브를 많이 재배하더군요..
우리는 그곳에서 오전내내 어린 식물 주위의 잡초 뽑는 일을 합니다. 날씨 더운거 빼고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아침에 존(이집주인)이 오늘 할 일을 지시하고, 우리는 그걸 합니다.
그러나, 존..... 이사람 말 무지하게 빠릅니다. 이해 못합니다. 그럼 우린 멍하니 듣고 있다가, 존이 가고 나면, 플루카에게 다시 작업일정을 듣습니다. 그리곤 하루 일과가 시작됩니다.
정오가 되면 우리의 작업은 끝이나게 됩니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나서는 자유시간입니다. 그냥 놀면 됩니다... 뭐하고 놀까요?

1998년 10월 13일 화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버스를 타고 세스낙으로~


(시드니의 중앙역)


아침이 밝았습니다. 밝은 햇살이 창문을 통해서, 들어옵니다.

오늘은 또다른 세상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시드니를 떠나서, 첫번째 우프농가로 가는날입니다. 무슨일이 일어날지 정말 기대됩니다.

시드니의 가운데부분에 버스타는곳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보면, 고속버스터미널정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외버스도 다닙니다. 하여간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세스낙이란곳으로 떠납니다.(세스낙이란곳은 그레이하운드버스가 다니질 않기 때문에, 저희가 버스표를 사서 시외버스같은걸 타고 떠나는 곳입니다.)

처음타는 호주에서의 시외버스~ 버스뒤에 화장실도 있습니다. 무지하게 신기합니다.^^

버스가 달립니다.

호주의 중심부를 지나서, 멀리 오페라하우스도 보이고, 하버브리지를 건너서, 시드니를 벗어납니다.

시드니에서 산 지도책을 보면서, 우리가 여행하게될 호주 전역을 보면서, 한껏 부풀어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봅니다. 버스가 도착한곳은 황량한 서부시대의 어느 마을 같은곳입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우리둘은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습관적으로 주위를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시드니랑 영 딴판입니다. 주위에는 1층짜리 집들만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멀리서, 아줌마 한분이랑 어린이 2명이 다가옵니다. 아주머니는 Inners, 아이들의 이름은... 잘기억이 안나는군요..

하여간, 이사람의 집에서 우리는 몇칠간 생활을 할겁니다.

Inners가 차를 가지고 왔더군요, 모양새는 아반떼 튜어링처럼 생겼던데...
그걸 타고, 우리는 Inners의 집으로 향합니다.

제가 앞에타고, 정우랑 아이들이 뒤에 탔습니다. Inners는 모두에게 안전띠를 메라고 이야기합니다. 저희는 뒷자리도 메야 하냐고 물었더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당연이 메야한다고 합니다.

호주에서는 차를 타면, 무조건 자리에 상관없이 반드시 안전밸트를 매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이 장난아니랍니다.. 거의 몇천달러 하는가 봅니다.

약 30분정도를 달려서 도착한곳은 Inners의 집입니다.

John이라는 아저씨(이분이 집주인.. Inners는 이분의 부인)가 우릴 반겨줍니다.

집안으로 들어가다가, 깜짝놀랐습니다! 한 허름한 청년이 다가오더니, 인사를 합니다. 그것도 한국말로.. 헉~

그렇습니다. 한국인 우퍼였습니다.

기뻤습니다. 첫번재 농가에서 우퍼를 만나다니... 이분에게 많은걸 배울것 같습니다.

마음에 편안해졌습니다.

1998년 10월 12일 월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버스패스구입과 첫번째 우프농가 컨텍!

호주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버스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호주는 여행자를 위해서, 편의시설이 무지 많습니다. 숙소라든지, 여행수단이라든지...

호주는 여행할곳이, 크게 3군데로 나뉜것 같습니다.

1. 동쪽 해안을 따라서 이어지는 시드니, 브리스번, 골드코스트, 케언즈로 쭉이어지는 동부해안코스.
2. 다윈, 에어즈락, 킹스케년으로 이어지는 중앙부의 사막지방
3. 호주의 또 다른 호주라고 불려지는 서쪽에 뚝 떨어진 별천지 퍼스!

버스또한 위의 3가지코스에 맞추어져서, 운행이 잘되고 있습니다.
호주에는 2개의 큰 버스회사가 있습니다. 그레이하우드랑, 맥카프리(?)~
이 2개의 회사가 호주의 여행코스를 삥돌면서, 여행자를 실어나릅니다.

우리는 항상 돈과 시간과, 효율성과 수익성을 항상 따집니다.. 결국 퍼스와 다윈은 포기하고(퍼스는 너무 멀고, 다윈은 너무 덥고^^)

시드니를 출발해서, 브리스번, 케언즈, 에어즈락, 에드레이드, 멜버른, 캔버라를 거쳐서, 다시 시드니로 돌아오는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이 버스표는 위의 코스를 시계반대방향으로 계속운행합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원하는 곳에서, 내리고, 내린곳에서 여행을 하다가, 다시 그자리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됩니다.

즉 아무때나, 아무곳에나, 내리고, 타고 하면 됩니다.(6개월동안 무제한)

그러나, 한쪽 방향으로만 가능합니다. 반대방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아무리 아무때나, 아무곳이나라고 하지만, 반드시 예약을해야 합니다. 예약은 전화로 합니다.

음... 오늘은 아주 글이 깁니다. 오늘 한 행동도 많고... 호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구.. 음... 한꺼번에 이런걸 다 써버리면, 100일을 어떻게 채울까요? 음... 간간히 생략도 해야하는데... 생각나는건 아주 다 쓰고 있습니다.

하여간, 그레이하운드의 시드니->케언즈->엘리스프링스->에드레이드->멜버른->시드니를 돌아가는 버스표를 샀습니다.

아참.. 살때 주의할점이 있습니다.

1. 호주의 상징은 2개죠?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랑, 세계에서 가장 큰 바위 에어즈롹!
에어즈롹을 보기 위해서는 에드레이드에서 캠프를 신청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따라서, 버스표를 살때, 에어즈롹관광이 포함되어있는지 안되어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포함된걸 샀지만, 모르고 조금 싸다고, 안돼어있는걸 사면, 나중에 훨씬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에어즈롹 관광을 하게 됩니다.

2. 호주에는 여러가지 할인서비스가 있습니다.
버스표구입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증(국제학생증이 아니라, 현지대학생증 또는 어학연수온 사람이 받는 학생증만 가능) 과, 백패커증이 있으면 30%-40%를 할인받습니다.
저희는 둘다 없습니다. 그러나 걱정없습니다. 그자리에서 백패커증을 만듭니다. 10불정도 주면 그자리에서 만들어줍니다. 1년기간입니다. 30%정도 할인받았으니까, 벌써 수십배 벌었습니다.^^ 백패커증이 있으면, 지정된 백패커에서 1-2불정도 할인까지 받습니다. 백패커증 정말 괜찮습니다.

참고로.. 호주에서, 유스호스텔증... 별루 필요없습니다. 관련사항은 나중에 쓰지요..

하여간, 우리나라 돈으로 40-50만원 정도 주고, 버스표를 샀습니다.

이제 여행일정과 관련된 버스표도 샀군요.. 음... 더 자세히 써야하는데... 오늘 일정이 많아서, 간결하게 씁니다. 나중에 중복되더라도, 쓸말없을때, 자세하게 한번 더, 써보도록 하지요^^ (사실은 생각나는거 다썼씁니다.^^)

........

이제 우리가 오늘밤을 보낼 곳으로 또 걷습니다....

** 킹스크로스!

시드니의 환락가! 시드니의 뒷골목! 홀딱쑈가 밤새벌어지는 시드니의 588... 킹스크로스로 우린 출발합니다.

어떻게 갔을까요?

그큰짐을 매고, 걸어갔습니다. 역시 버스 탈줄 몰라서, 걸어간거 아닙니다. 가면서, 주위 구경할려고 큰 가방 메고 걸어간겁니다.

방잡았습니다. KingsCross에 있는 Grobal Backpacker라는 곳인데, 12불인가 14불인가 준거 같습니다. 방... 무지하게 드럽습니다. 방에서 냄새도 납니다. 사람들도 지저분해보입니다. 그래도 TV는 한대 있더군요... 그러나.. 고장났습니다.

거리에 바로 붙어있는거라서, 무지하게 시끄럽습니다. 오늘밤에 잠이 잘올까 걱정됩니다.

사실은 킹스크로스에도 괜찮은 백패커 많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그쪽으로 갔는데, 예약을 안해서, 방이 없다고 하더군요.. 집도깨끗하고, 가격도 10불인가 11불인가 했는데... 예약안한게 참 후회됐습니다.

그래도, 우린 짐을 풀고,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바로, 우프 컨택을 하려고 합니다. 가게에 가서, 전화카드를 샀습니다. Telstar~ 호주에서 가장큰 전화회사~ 10불짜리..

그걸 전화기에 꼽고 번호를 누르면 됩니다.

낮에가입하고 받은 우프책자에서, 우리가 여행하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는 집중에서 일하면서 체류하고픈 곳을 골라서, 전화를 해서,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면 됩니다.

One Shot! One Kill! 이라는 말을 들어 보셨나요?

사실..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전화를 거는거구.. 그것도 당신네 집에가서 며칠간 머물면서 일을 해주테니, 밥도 주고, 잠자리도 제고하면서 가끔씩 재미있게 놀아달라~~
라고 말하는게 쉽지많은 않지요..

엄청 떨리는 마음으로 번호를 하나 하나 누르고, 발신음을 기다렸지요.
상대방이 전화를 받고, 저는 거의 무아지경으로 영어회화를 던지고.. 상대방은 대충 알아듣고.. 뭐라고 말하는데... 알아듣는건..
딱 두자! "O.K"

아싸~~~

언제갈거라고 날짜를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끊고 나서도 믿어지지가 않더군요...

하여간에.. 첫번째 우프컨택은 성공했습니다.

이제 슬슬 주위에서 들려오는 쑈보러오라는 삐끼들의 소리를 들으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그렇게 킹스크로스의 밤거리를 배회하면서, 우리의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쑈 봤냐구요? 밥값도 아까워서, 날짜지난 식빵 사먹는 헝그리여행가들이 그런거 봤겠습니까?
그냥 상상만 하며 일찍 숙소로 들어갔지요~

1998년 10월 11일 일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우프에 가입하다

Day - 4 A ::



어제 많이 걸었더니, 다리가 조금 피곤합니다. 그렇다고, 힘든내색을 할수 없습니다. 한국을 떠나기전에, 우리끼리 한 약조가 있거든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여행준비를 하면서,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려고 했는데.. 비싸더군요.. 10만원이 넘드라구요.. 한명당... 한푼이 아쉬운 우리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지 않을 우리가 아닐까요? 아닙니다. 돈드는 대비는 절대 안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아프거나, 사고당하지 말자! 혹시라도 한사람이 아프면, 다른 한사람이 정성껏 치료해서, 같이가자!"

라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고! 아픈사람 버리고 간다!.....

정말 잔인한 두놈입니다. 그러나 비상약은 챙겼습니다. 정우 어머님이 예전에, 병원관련된 일을 하셔서, 정우가 약을 여러가지 가져왔더군요... 그러나, 우리에겐 우리만의 비상약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플때는 상대방의 배를 때립니다. 배의 고통때문에 머리의 고통을 느낄 수 없게 하기 위해서...

반대로, 배가 아프면? 마찬가지로, 머리를 때립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헝그리 정신 그것이 우리의 호주여행정신이었습니다.

..... 이런, 이야기가 옆으로 샜군요. 하여간 그랬습니다.

피곤한 기색없이 두명은 호주 시내를 횡단합니다.

오늘은 중요한 날입니다. 할일도 많습니다. 호주 우프에 가입해야 하거든요. 우프란?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게시물에 올립니다.

시내에 있는 우프가입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우프가입하는거 생각보다 쉽습니다.

우선 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I want to be WWoofer!

끝났습니다. 맞는 표현일까요? 역시... 모릅니다.

하여간, 그렇게 말하면,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모를 여자직원이 책을 줍니다. 그책에는 고유번호가 적혀있고, 그번호가 우프번호가 됩니다. 그책안〈?우퍼를 희망하는 호주의 사람들의 주소와 전화번호, 희망사항등이 나와있습니다. 나중에 그책을 보고 전화해서 우프가 되고 싶다고 말하고, 상호의견이 일치하면, 그집에 가서 일정기간동안 우퍼가 되는것입니다.

물론 그책을 그냥 주는건 아닙니다, 우퍼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비용으로 일정액을 냅니다. 즉, 책값이죠..^^

보통 호주에서 우퍼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한국에서, 우퍼책자를 사서 가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아마 현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직접 현지에 가서, 우퍼가입하는 곳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책을 구입하는것이 더 좋은 발바닥 여행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가입비도 훨씬 저렴합니다. 제경우는 한국에서, 알아본가격보다 30%정도 더 저렴했던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제 책을 구입했으니까, 우퍼입니다.

1998년 10월 10일 토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진짜 시드니로 입성하다.

Day-3 ::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내앞쪽에 있는 침대에 2명의 외국인이 자고 있더군요. 자세히 봤습니다. 한명은 머리가 길더군요... 여자였습니다. 남자랑 여자가 한침대에서 같이 잤나봅니다. 이런..... 띠불... 부러웠습니다. 흑흑...

호주는 숙박시설이 보통 남녀를 같은 방에 줍니다. 물론, 남자방 여자방 따로따로, 주는 경우도 있구요.. 비율은 반반이라고 생각하심 될것 같은데.... 아직 학계에 보고된바가 없어서...

아침은... 어제 사온 빵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짐을 들고, 방을 나오려다가, 침대주위에 떨어져 있는 여러개의 동전을 보았습니다.

대충 10불이상은 되더군요... 갑자기 악마가 나타납니다..

"저건 주인없는 돈이야, 그러니까, 빨리 주워~ 방문은 닫혀있고, 방안에 아무도 없잖아~ 만약 주인이 있다손 치더라도,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거니까, 무슨 상관있어!"

음........... 그돈을 가지고 나오면, 도둑질일까요? 그렇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 10불정도되는 동전을 집어가면 앞으로의 호주여행내내 난 주위사람을 믿지 못하고, 모든것을 의심하며 살아야하는 고달픈 여행이 될것이다. 내가 남의 물건을 지켜주었듯이, 다른 사람들도 내물건을 지켜줄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문을 나섰습니다.

이런... 글을 쓰고 보니, 제가 평소에도 도벽이 있는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착한 사람입니다.--;

쿠기비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섰습니다.

시드니시내로 들어가야합니다.

당황스럽습니다. 어떻게 가야할까요... 버스가 왔다갔다하는걸 보니... 버스를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과감하게 외국인에게 말을 던집니다.(사실은 5분을 망설였습니다.--;)

"What bus is for Sysney?"

하하~ 제말을 알아듣더군요~ 그리고, 알려줍니다. 저는 위의 말이 맞는 표현인지, 틀린 표현인지 그때도 모르고, 아직도 모릅니다. 그냥 의사만 표현되면 되다는게 제 신념입니다.^^

버스가 왔습니다. 드디어, 진짜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시드니에 오자마다 한일은? 역시, 잘곳을 찾는것입니다. 아직 오전이긴 하지만, 모두 무거운 짐을 들었기때문에, 빨리 방을 잡고, 그곳에 짐을 풀고, 가볍게 여행을 해야합니다.

호주는 주소가 거리이름(St)으로 거의 표현되더군요. 우리가 찾은 숙소는 GoulBurn St.(굴번스트리트)에 있는 작은 BackPacker였습니다.

짐을 풀고, 정우랑, 호우와서 만난 황혜란씨와 시드니 구경에 들어갔습니다.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이제 호주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역시 시드니의 상징중 하나인 하버브리지입니다. 시드니에 있는 유일한 다리라서 유명한가 봅니다. 이다리를 기점으로 위쪽은 도외지라라서, 집값이 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위쪽의 사람들이 시드니중심부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출퇴근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돌아서,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조금은 부유층이 사는 마을이 나오고, 로즈베이가 나옵니다. 그쪽에 정박되어있는 요트들을 배경으로 찰칵~ 호주에서는 부의 척도를 요트를 가지고 있나 없나도 판단한다고 하더군요. 있으면 아주부자, 없으면 그냥... 평민^^)



오페라 하우스도 보고, 시드니 하버브리지도 보고, 하여간, 또, 무지하게 걸었습니다.

우리의 여행정신은 헝그리 정신입니다. 시내를 무조건 걷습니다. 차 절대 안탑니다!

직접 발로 여행지를 점령한다는 정신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버스비도 아깝고, 혹시라도 잘못타면, 어디로 갈지 몰라서 안탄건 절대아닙니다. 어허~ 못믿는 눈치군요! 사실이라니까요!!!)

정우랑 나랑은 여행일정이 시드니에서 여행을 시작해서, 호주를 한바퀴 돌고, 다시 시드니로 돌아와서, 뉴질랜드로 갔다가, 다시 시드니로 와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었기때문에, 시드니에서, 오랫동안 머물생각이 없었습니다.

자세한 시내여행은 다음에 와서, 또 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시내한반퀴만 돈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니고, backpacker로 돌와와서, 저녁먹고, 바로 잤습니다. 많이 걸어다녔더니, 피곤하더군요...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오늘은 잠을 자야하지 않겠습니까?^^

내일은 할일이 많습니다. 우프가입도 해야하고, 해냄이라는 한국인 여행사에 찾아가서, 호주여행용 버스표도 사야하고.... 그래서, 일찍 잠을 잡니다. 주위에 외국인 여행자들은 도대체 밤이 됐는데도, 잘 생각을 안하는군요...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오~ 감격!! 호주에 도착하다~

Day - 2 ::

1998년 10월 10일!!!!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호주에 도착했습니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라고도 하지요... 가장 작은 대륙이면서, 가장큰 섬! 호주!!!

비행기가 시드니공항에 내려섰습니다. 그 감동이란... 그리고... 잘 살수 있을까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드디어, 비행기 문이 열리고, 저희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호주 시드니의 땅을 밟았습니다. 정말 기분 좋더군요... 라고 말해야 정상일겁니다. 그러나, 친구 정우의 한마디가 엄숙한 분위기를 깨더군요....

"어떤 xx가 호주 날씨 덥다고 그랬어! x나 덥잖아!!!!"

그렇습니다. 호주는 남반구라서,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와는 날씨가 반대입니다. 게다가, 위도상으로 높게 있기때문에, 훨씬 더 더운 날입니다. 호주에서, 가장 아랫쪽에 있는 테즈메니아쪽을 제외하고는 눈구경하기가 무척이나 힘든나라라고 책에서 그러더군요... 그러나, 10월의 호주... 좀 추웠습니다. 반팔하나로 버티기에는... 하여간...

우리는 공항로비로 나왔습니다. 가이드책에는 공항로비에 보면, 근처에 있는 숙박시설로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전화 : 숙박시설이 쭉있고, 원하는 숙박시설의 번호를 누르면, 바로 연결되는 전화)이 있다고 하길래, 그걸 이용하기 위해서, 찾았습니다. 역시 책은 거짓말을 안하더군요. 수십개의 숙박시설이 있는데... 사실 고르기가 참 뭐하더군요.. 처음이라 그런지.. 쉽게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낮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옵니다. 한국사람이었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초보인척하면, 당한다는 절대절명의 교훈을 아로새기며, 약간 거만하게 대했습니다.

그사람은 시드니에 있는 여행사 직원이라고 하더군요(해냄이라는 여행사로서, 호주에서 여행온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을 하고 있었스빈다.)

몇가지 이야기를 ご㈃鳴? 우리는 괜찮은 숙박시설이 있냐고 물었고, 그사람은 한군데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전화를 하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봉고차 한대가 쓱 오더니, 우리를 태우고 떠났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첫번째 숙박시설은 위저드(Wizard)라는 곳이었습니다. 시드니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입니다. 숙박비는 17불... 음...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숙박비를 깍아달라고 할수 없어서, 그냥 냈습니다.

8인1실의 백패커... 방하나에 2층 침대가 4개.. 정돈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침대, 각자의 침대주위에 널려 있는 각자의 짐들... 그러나, 전혀 지저분해보이지 않는 방... 그것에 처음 느낀 호주의 숙박시설이었습니다.

우린 우리 침대에 짐을 풀고, 주위구경을 위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기에, 식료품가게를 찾았습니다. 들어가서, 빵과 음료수를 샀습니다. 그걸 들고, 쿠기비치를 어기적 어기적 걸었습니다. 날씨가 아직은 쌀쌀한 탓인지.. 해변에는 사람들이 별루 없더군요..(저희는 위에옷을 활짝(?) 벗고 썬텐을 즐기는 여인을 찾았지만... 하나도 없었습니다. 첫날부터, 실망이었습니다.



(쿠기비치를 배경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추웠습니다. 그래서, 가지고간 옷중 가장 따뜻한 옷을 입었지요..)


해변가에 앉아서, 빵을 먹습니다. 정우랑 다정하게...

그리고, 마을을 걸었습니다. 무지하게 걸었습니다. 약 3시간은 걸었나 봅니다.

걸으면서, 정말 황당한걸 보았습니다.

허름한 차가 한대 서있더군요.. 가까이 갔습니다. 운전수쪽 문여는 손잡이부분에 거미줄이 있습니다. 몇칠... 아니, 몇달은 되어보였습니다. 이게 놀랄일이냐구요?

아닙니다.... 그건 절대 놀라운 일이 아님니다. 차를 봤습니다. 차에 먼지 하나 없습니다. 거미줄을 봐서는 최소 몇주는 그자리에 가만이 서있었을 차인데... 먼지 하나 없습니다. 황당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주위를 좀더 세밀하게 관찰했습니다. 집집마다, 작은 정원이 있더군요... 정원에는 어김없이 식물(좀더 교양있는 말로 뭐라고 해야하나?)들도 있구요... 그 식물들의 잎을 봤습니다.. 역시.... 먼지 한개도 없더군요... 할말을 잃었습니다. 우리의 보금자리, 위저드에 올때까지... 먼지하나 보지 못했습니다. 정우랑 한참을 이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두 호주사람들이 우리가 올걸 미리 알고, 아침에 마을 대청소를 한거라고... 차의 거미줄사건은 그들이 만들어낸 술수이라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대충 저녁을 해먹고, 베란다 비슷한곳에 앉아서, 그냥 있었습니다. 한 외국소녀가 오더니, 우리옆에 앉더군요.... 담배하나 줄수 있냐고 묻길래... 정우가 담배를 건냅니다.. 그리고 역시, 썰렁한 유머를 던집니다...

This is This!

오늘 하루도 썰렁하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Ps)아참.. 벌서, 한국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비행기를 같이 타고 왔더군요. 호주에는 워킹할리데이비자를 가지고 온 20대의 여성이었습니다. 같이 위저드라는 숙소에 묵었습니다. 이름은 황혜란~ 내일 또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믿고, 이분의 이야기는 접습니다.

1998년 10월 9일 금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일본간사이공항을 경유하여~

Day - 1 ::

1998년 10월 9일!!!!

오늘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외국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정우와, 김포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만나서, 출국준비를 했다.

예약한 비행기표를 받고, 기타등등...

호주는 담배값이 비싸다는 정보를 숙지하고 있었기에, 평소 담배를 좋아하는 정우는 면세점에 가서, 88담배2보루를 샀고, 배웅나운 사람들과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 우린 비행기를 탔다.

우리가 탄 비행기는 김포공항에서, 일본의 교토공항으로 가서, 5시간 후에,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호주로 가는 비행기였다.(transfer)

하여간, 김포를 출발해서, 일본틔 교토공항에 도착했다.




(일본공항에서, 할 일없이 배회하고 있는 두사람! 왼쪽이 필자, 오른쪽은 손정우!)


5시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일본을 여행하기로 했다. 공항밖으로 나갈려고 하니까, 일본 비자가 없어서, 못나간다고 한다. 이런... 공항직원(일본인)에게 물어보니, 72시간짜리, 여행비자 발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쁜마음에, 서둘러서, 72시간 비자를 끊고 공항을 나왔다. 공항직원들 무지하게 친절하더군요!

하여간, 공항을 나왔습니다. 그러나, 우릴 반긴건, 4면의 바다뿐!!!!!

알고 보니, 일본의 교토공항은 바다위에 인공섬을 만들고 그곳에 공항을 지었던 것이라, 육지로 나갈려면, 차를 타고 가야한답니다.. 어쩔수 없이, 일본구경을 포기하고, 공항주변을 이곳 저곳 구경했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건.. 서점에서 였습니다. 성인잡지가 무더기로 있더군요. 우린 느끼한 웃음을 지으며, 그곳에 갔고, 한권을 집었습니다. 물론 사려고 한건 아니고.. 그냥.. 보려구... 봤는데... 참 야하더군요... 사진은 포르노 사진에, 남녀의 성기만, 까만색으로 간신히 색칠했더군요... 쩝..

하여간, 서점에서, 시간 때우다가, 시간이 되어서, 공항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호주로 떠나는 비행기로 갈아탔습니다.

흥筠絳求?

일본인 스튜디어스가 기내식을 배포합니다. 맛있더군요..

술을 좋아하는 정우는 기내알콜이 무료라는사실을 어디서 알아왔는지, 스튜디어스가 지나갈때마다, 술을 달라고 해서, 마시더군요.. 호주가서는 술값이 비싸서, 미리 많이 마셔두어야 한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하여간, 그렇게 그렇게 호주행 비행기는 날아가고 있습니다.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출발하기전에

내이름은 김영찬(youngchan@gmail.com), 싸이버 아이디 엑커멋(Eckermut)!

대학에 입학할때부터, 아니, 하기전부터, 외국여행에 관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꼭가야지 하면서, 꿈을 키워갔다. 어학연수도 가고 싶었다.. 그러나, 한달에 기백만원이 넘는 그런 행동을 하기엔, 금전적 부족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했다.

항상 머리속엔 외국여행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찼었다. 또한, 반드시, 나의 힘으로, 여행을 가야한다는 그런 강박관념도 나의 뇌리에 깊숙히 자리잡았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라는 책에 보면, 이런 글귀가 있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학업을 멈추고, 직업을 그만두고서 여행을 해야 한다..."

물론, 위의 글이 아니라, 비슷한 글귀가 있다.

하여간! 떠나기로 결정했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호주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1. 영어권 국가이다.
2. 자연과 융합된 깔끔함이 풍겨나온다.
3. 경비도 타 나라에 비해서, 적게 들것 같다.
4. 우프가 가능하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3가지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1. 내가, 왜 여행을 가는가!
2. 여행을 언제 갈 것인가?
3. 여행경비는 얼마나 필요할까....

1,2번은 자신이 결정할수있는 문제이지만, 3번은 쉽게 결정나는 문제가 아니다..

나는 외국여행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졸업하기전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경비....

나의 목표는 250만원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모두 여행하는것... 단순하게 가는것이 아니라, 두군데 모두 완벽하게 여행을 마치고 오는것....

학교에 다니면서, 용돈을 조금씩 아껴서, 50만원을 모았다.(이건, 1년동안 모은것이다.. 흑..)

3학년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휴학계를 제출했다.

여행을 해야 하는데, 아직 여행경비는 모자란다. 이제부터, 200만원을 벌어야 한다.

우리집은 인천인데, 인천항부근에, 제일제당이 있다. 그곳에 아르바이트를 신청했다. 두달...

정말 열심히 한거 같다.. 야근에 특근에... 마침,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하느라, 할일이 많았다.

두달동안의 결실은 170만원!

여행을 한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잘갔다오라며, 30만원을 주셨다(사실 100일동안의 용돈을 미리 주신듯 하다).

결국 목표금액인 250만원(50+170+30)이 모두 모였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된다!




--------------------------------------------------------------------------------

혼자갔나? 아니다.. 정우라는 친구와 같이 갔다. 여행내내 같이 있었습니다. 둘이 같이 여행하느라고, 오해도 받았습니다. 혹시 둘이 게이 아니냐구... 흑...


--------------------------------------------------------------------------------



비행기표를 구입했습니다. 비수기라서, 많이 싸졌더군요. ANA항공(All Nippon Airline)기가 가장 싸더군요. 1년 Open에 65만원(기억이 가물가물...)이더군요. "김포->일본->시드니, 시드니->일본->김포"

가방은 두개를 준비했습니다. 큰거하나랑, 작은거 하나!

가지고 갈거를 쭉적었습니다. 몇칠동안... 그리고, 가기전날에, 거실에 쭉 펼쳐두고, 빠진게 없나, 하나하나 체크했습니다. 그리고, 잘 안쓰는 것부터, 아래쪽에 넣었습니다.

작은 가방은 항상 몸에 소지하고 다니는 녀석입니다. 이곳에 여권, 비행기표, 돈, 등등을 넣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복대같은걸 만들어서 소지하더군요.. 확실한 방법이긴 한데.. 귀찮아서.. 글구, 호주는 덥잖아요~~~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난것 같습니다. 이제 떠나야 겠습니다.




--------------------------------------------------------------------------------



이글을 호주여행이 끝나고, 2년이 지나서야, 여행기를 쓰게되었군요.. 쓴다 쓴다 하면서도, 미루다가...

사실은 여행을 가면서, 노트북을 들고 갔습니다. 매일 매일, 여행일정과 그날 일기를 썼지요..

그래서, 도착하면, 그걸 토대로, 바로 작성하려고 했습니다.

첫날부터, 집에오는날까지, 거의 매일 적었는데... 쩝... 집으로 오는 항공기편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집에돌아와서, 노트북을 켰더니... 모든게 날라갔더군요.. 흐~~~

그래서, 이제야 쓰는 겁니다. 왜 쓰냐구요?


잊어버릴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