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야, 기다려라!
8월3일. 태풍이 가신 후 하늘은 참으로 맑았다. 눈부시게 파란 하늘과 맑은 날씨….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이번에는 더워도 너무나 더운 날씨. 33도를 넘는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요트 체험 당첨자들이 한강 난지지구의 아리수 요트클럽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당첨자들을 만나러 가는 길, 핸드폰이 계속 울려 댔다. 요트클럽 위치를 묻는 최수영 독자의 전화. 금세 만나게 되리라 생각했던 최수영 독자 일행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길을 잘못 들어 헤매던 최수영 독자는 지쳐 가고…. 드디어 1시간 후 수차례의 전화통화 끝에 최수영 독자 일행의 모습이 보였다. 50m 앞, 30m 앞…. 드디어 상봉을 눈앞에 둔 시점, 최수영 독자가 덜컥 주저앉아 버린다. 더위를 먹은 것이 분명했다. 뙤약볕 아래서 얼마를 헤맸던지 완전히 지쳐 버린 최수영 독자는 그냥 돌아가겠단다. 같이 온 친구와 기자의 설득으로 우선 시원한 요트클럽 안으로 들어선 최수영 독자, 회원 전용 라운지 소파에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하더니 거짓말처럼 환생(?)했다. 생기발랄하게 돌아온 그녀를 보며 “아까 그분 맞으세요?”라며 농담을 건넸더니 쑥스러운 듯 “호호호” 웃는다.
ⓒ트래비
요트야, 달려라!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요트 체험이 시작됐지만 모두들 행복한 표정이었다. 고맙게도 먼저 와서 오래 기다렸던 독자들도 조금의 불평도 하지 않았다.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참가한 단란한 김영찬씨 가족, 결혼을 앞둔 최윤주, 김영기 예비 부부, 밝고 씩씩한 최수영 독자와 그의 친구 박은영씨, 앙증맞은 커플티가 돋보이던 윤시정, 김성원 커플. 이렇게 4팀이 요트에 올랐다.
요트에 타자마자 내부 구경에 신이 난 독자들. 소파에 침대까지 갖춰진 요트 시설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요트가 출발하고 친절한 선장 아저씨의 도움으로 갑판으로 나간 독자들, 저마다 자리를 잡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요트를 타고 한강을 달린다는 게 뭐 그리 특별할까 싶지만 실제로 체험해 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요트를 타고 한강으로 나가자 조금 전까지의 폭염은 거짓말처럼 자취를 감췄다. 불어오는 강 바람에 여기저기서 ‘시원하다’, ‘최고다’라는 말이 쏟아져 나왔다. 요트를 타고 한강을 달리는 1시간 동안 모두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요트야, 또 보자!
아쉬움 가득한 요트 체험이 끝나고 모두들 “다음에 또 와야겠어요”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줄래요” 한다. 요트 클럽에서 맛있는 생과일 케이크와 아이스티를 즐기며 한강의 바람을 만끽한다.
★ 요트 체험 참가자들을 소개합니다!
행복하고 단란한 김영찬씨 가족
ⓒ트래비
트래비에 난 요트 기사를 보고 “집 대신에 이런 요트를 타고 살아도 되겠다”고 얘기했을 정도로 요트에 반해 버린 자상한 아빠 김영찬씨. 아름다운 아내와 귀여운 아이들을 데리고 요트 체험에 나섰다. 아내는 “남편은 가족을 위해 늘 이렇게 이벤트를 준비해요”라며 “어젯밤에 자세히 얘기도 않더니만 아이랑 둘이 가서 이발을 하고 오는 거 있죠. 이렇게 기자분이 사진까지 찍어 주는 줄 알았으면 저도 미용실에 갔다 올 걸” 한다.
한강을 보며 물에 들어가서 놀고 싶다고 떼를 쓰던 막내와 ‘맛있는 케이크를 주겠다’는 선장 아저씨의 유혹에 게다리 춤부터 갖가지 재롱을 보여 준 첫째까지 재롱둥이 아이들과 따뜻한 엄마, 아빠가 함께하는 김영찬씨 가족에게 요트 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천생연분 최윤주, 김영기 커플
너무나 다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에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연인임을 알아볼 수 있는 그들. 패셔너블한 모자와 의상과 함께 모델 같은 포즈를 취하던 윤주씨. 원래 사진 찍는 데 익숙지가 않은데 오늘만은 요트 위라서 다르단다. 윤주씨가 “우리 애인 몇 살 같아 보여요?”라고 묻자 영기씨, 옆구리를 꾹 찌르며 “왜 이래. 나 어디 가면 아직도 20대 초반처럼 보인다고들 해”라며 수줍은 표정이다.
27살 윤주씨와 37살 영기씨는 누가 보더라도 천생연분처럼 잘 어울린다. 내년에 결혼할 계획이라 연애 시절 마지막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요트 체험을 신청했던 윤주씨. 일 때문에 피곤해 보이던 영기씨도 윤주씨와 함께하는 요트 체험이 마냥 행복한 눈치다. 너무나 다정한 두 사람의 모습에 옆에 있던 외로운 솔로들은 가슴이 찢어졌대나 어쨌다나!
유쾌하고 귀여운 최수영, 박은영 친구
같은 대학, 같은 과 동기로 캐나다에서 1년 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더 친해진 사이. 수영씨는 “전 졸업하고 바로 취직해서 은영이의 물주가 되어 주고 있고, 은영이는 의대로 편입해서 졸업하면 제 주치의가 되어 줄 ‘정치적 인맥(?)’의 친구랍니다”라며 웃는다.
수영씨는 오전에 일 때문에 왕창 스트레스를 받고는 반차를 내고 요트 체험에 나섰는데 1시간 넘게 뙤약볕 아래서 헤매면서 완전히 지쳐 버렸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멋드러진 요트에 탑승한 순간부터 그 누구보다 쾌활하고 즐겁게 요트 체험을 만끽한 그들. 이들은 커플들 속에서도 전혀 굴하지 않고 둘만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앙증맞은 윤시정, 김성원 커플
ⓒ트래비
선글라스에 커플티까지 맞춰 입고 나타나 모든 이들의 주목을 끌었던 젊은 커플 윤시정, 김성원씨. 이벤트 때도 두 명 모두 응모해 주목을 끌었던 커플이다. 재미있는 것은 윤시정씨는 남자친구인 김성원씨도 응모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 하지만 트래비 담당자는 ‘시정 남편 성원’이란 이름으로 들어 온 응모 메일을 보고 윤시정씨의 남자친구임을 이미 알아챘다. 요트 체험 내내 찰떡같이 붙어 앉아 사랑을 과시하던 이 커플, 앙증맞은 커플티가 인상적이죠?
★ 요트 체험 독자 소감
최수영
핑계부터 대자면, 그날은 정말 너무나!(강조) 더웠습니다. 33도를 넘는 푹푹 찌는 날씨에 은영과 저는 생사를 넘나들었습니다. 저희는 그날 아리수 선착장 반대 방향으로 무지막지 걸어갔던 거죠. 원래 더위에 약한지라 1시간을 뙤약볕에 헤맨 후 기자님 얼굴을 보자 무너지고 말았죠.
너무 힘들어 집에 가려는 순간, 친절한 기자님의 한마디! “일단 들어가 봐요~.” 기자님의 고마운 꼬임에 우여곡절 끝에 요트에 탑승!
요트는 밖에서 보기보다 내부가 너무나 넓어서 신기했고, 더위 먹었던 제가 완전 ‘오버 걸’로 탈바꿈할 수 있을 정도로 강바람이 끝내줬답니다(요트에 타고 완전 달라진 제 모습에 모두들 놀라워했죠^^). 요트 위에서 찍는 사진 한 컷 한 컷은 TV 광고를 연상시키더군요. 물론 한강 물 속에서 ‘괴물’이 나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살짝 들면서, 스릴도 있었답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던 저나, 압도적인 공부량에 힘겨워하던 은영이 모두에게 너무 소중한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윤주
태어나서 처음 타는 요트여서인지 기분이 정말 색다르고 행복했습니다. 쨍쨍 내리쬐는 햇볕 아래 한강의 바람을 가르며 나가는 요트 체험. 정말 짜릿하더군요. 요트 체험 끝난 후 요트 클럽에서 먹었던 생과일 케이크는 지금까지 제가 먹어 본 것 중 최고였답니다.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잘 즐겼습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영찬
호주배낭여행을 하면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요트를 서울의 한강에서 타 볼 수 있다는 이벤트를 보고 바로 지원 신청을 했지만, 아이 둘이 포함되는 가족으로 신청해서 당첨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전화선 너머로 들려오는 천상의 목소리~. 바로 ‘당첨됐다’는 소식. 요트 탄다는 기대와 함께 아이들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요트 체험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소유욕이 물씬 생기게 하는 예쁜 요트, 재미있고 멋있는 선장님, 처음 만난 사람들, 분위기 어색하지 않게 배려해 주시고 예쁜 사진 찍어 주신 두 기자님. 덕분에 너무너무 행복한 가족 모임을 하고 왔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윤시정
요트는 처음이라 마냥 신기했어요.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요트 안에 방이 있고 침실도 있고 주방도 있고…. 요트가 출발하자 사람들이 다들 갑판 위로 올라갔는데 그 더운 날씨가 어디 갔나 싶을 만큼 바람이 시원하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신나서 또 오자고 하더군요. 주변에 누군가 프러포즈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어요.
강이랑 요트랑 커플티랑 조화를 이뤄서 같이 찍은 사진마다 잡지 모델 부럽지 않게 나온 걸 보면서 남자친구와 둘이 커플티를 입고 가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남자친구는 학교 다니느라, 전 일 때문에 평소에는 꿈도 못 꿔 봤던 이런 기회! 둘 다 바쁘지 않은 주말을 틈타 한강을 공략해야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요트 체험 후 먹었던 생과일 케이크도 너무 맛있었고 다들 처음 뵙는 분들인데도 어색하지 않고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정말 또 가고 싶어요. 소중하고 신나는 체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축제기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