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2일 금요일

사봉의 아침편지 - 사랑 두개

사랑 한 개

철수는 도무지 성적표를 내밀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걸 눈치 채지 못할 철수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야단을 치고 철수의 성적표를 뺏어 본들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엄마는 아들의 성적보다는 자존심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슬쩍 도장을 TV 옆 장식장에 놓아두고 시장에 갔습니다.
철수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얼른 성적표를 꺼내 도장을 찍어 두었습니다.
개학을 하고 나서 며칠 후 엄마는 철수에게 물었습니다.
"철수야, 성적표에 도장은 잘 찍어 갔니?"
"......."

엄마의 생각이 옳았습니다.
철수는 TV 보는 시간도 줄었고, 게임하는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사랑 두 개

징기스칸은 글을 몰랐습니다. 당시 몽골은 문자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징기스칸의 기록은 징기스칸의 반대편 사람들이 써 놓은 것이라 그를 침략자, 살육과 약탈을 삼는 잔인한 정복자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알렉산더보다 나폴레옹보다 위대함을 살짝 엿볼 수 있는 사랑 하나 소개합니다.

징기스칸의 부인 보르테는 메르키트족에게 납치되었습니다. 징기스칸은 자그마치 3년 동안 힘을 길러 납치되었던 부인을 구출해왔습니다. 그리고 부인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당신은 아무 죄가 없소. 다만 내가 힘이 없었을 뿐이오."
다시 찾아온 부인, 보르테는 적의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을 낳자 징기스칸은 그를 맏아들로 받아드렸습니다. 징기스칸의 장남 주치는 그렇게해서 태어난 아들이라고 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