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9일 화요일

나이 어린 영재 집에서 가르쳐라

[전문가Q&A]나이 어린 영재 집에서 가르쳐라

[경향신문 2004-07-12 16:13]


질문:우리 아이는 아직 초등학교에 입학도 하지 않은 유아입니다. 우리 아이가 영재인지 알아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변:영재는 미래에 뛰어난 성취를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학자마다 다르지만 특수 분야에서의 적성이나 일반적인 능력이 우수하고 창의성, 과제집착력이 뛰어나면 영재라고 볼 수 있다. 외국에서는 영재 판별을 위해 지능검사, 학업 성취도 검사 등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 세가지를 통합적으로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주로 평가한다. 추천-지필고사-면담이나 캠프의 세 단계를 거쳐 점차 수를 줄여 최종 인원을 선발하는 방식을 취한다.


영재 테스트는 교육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이루어져야 한다. 즉,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 판별 작업이 수행되어야 한다. 해당 시·도교육청 영재교육 담당 장학사에게 영재교육대상자 선발 시험에 관한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자녀가 너무 어려서 영재교육 프로그램도 없다면, 막연히 테스트만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자녀가 참가할 수 있는 영재교육 프로그램은 없는데 자녀가 영재로 판별되면 부모는 당황해서 일관성도 체계성도 없는 교육을 하게 된다. 영재교육을 잘하려면 수준 높은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영재는 환경에 민감하다. 지나치게 지식만 가득 채워 넣어서 생각하는 힘을 줄게 할 수도 있다.


나이가 어려서 공교육기관 영재교육 프로그램에서 선발하지 않는 경우 사설기관을 찾게 된다. 사설기관들 역시 전문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대체로 속진, 선행학습 위주의 교육을 하여 시험점수를 높이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잘못하면 학습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사고하는 능력과 습관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핵심적인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해결방안이나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도록 하는 교수-학습을 제공하는 사설기관은 매우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나이가 어린 영재라면 집에서 부모가 정성을 다해서 함께 놀면서 가르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세계적 수준의 성취를 한 인물들의 부모들은 성실하게 살며,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려서는 부모가 잘하는 부문을 지도하며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냈고, 나이가 들어서는 자녀의 발달 단계에 맞는 최고 전문가를 찾아주는 데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조석희/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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