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3일 화요일

[여름휴가이야기 #3] 윤선도유적지와 송시열 글썬바위

민박집에 집을 풀어놓고~ 보길도의 이곳 저곳을 가기로 했습니다.

먼저 간곳은 배타고 들어온 청진항 근처에 있는 윤선도유적지입니다.
이곳은 1인당 천원씩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무척 저렴한 입장료에 깜짝 놀랐지만, 특별하게 볼게 없음에 다시 깜짝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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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를 사고 막 들어가면, 세연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아무나 올라갈 수 있도록 오픈해놓은것이 마음에 들더군요.
정자에 올라갔는데, 무슨 이유인지, 무척 시원하더군요.. 아직도 미스테리입니다.


세연정을 주위로 연못이 있는데, 물이 마르고 깨끗하지 못해서, 그렇게 눈길을 끌지 못했네요.
큰 바위들이 각각의 의미를 가지고 여기 저기에 서있고...
유배온 양반의 휴식처 치고는 너무 고급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배를 온건지... 휴양을 온건지.. 제가 보기에는 휴양을 온거 같네요...

세연정을 지나서 조금 걸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게 끝입니다.

세연정 하나 보기 위해서, 천원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기는 조금 아쉬운듯 합니다.


[이곳이 바로 세연정.. 세연정 주위로 동서남북으로 각각 호광루, 동하각, 낙기란, 칠암헌 이라는 편액(건물이나 문루 중앙 윗부분에 거는 액자)을 걸었다고 설명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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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정을 나와서, 보길도 오른쪽 끝에 있는 송시열글썬바위 를 향해 갔습니다.

송시열 글썬바위는 조선 숙종(1639년 2월)때 왕세자의 상소를 올린 것이 화근이 되어 제주도로 유배
귀향가던 중 풍랑을 만나 잠깐 피신하다 자기의 심정을 토로한 시를 바위에 새겨 놓았다는 곳입니다.

글썬바위까지 가는길은 정말이지 장난이 아닙니다..
한대가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길의 오르막길..
중간중간에 지나가는 차를 비켜주기 위한 아주 조금의 공간뿐...(앞에서 차가 오기라도 하면, 다리가 후둘거릴 정도입니다. 초보분들 가지 마실것을 권합니다.)

가다가 다시 돌아올까 생각도 했지만. 어찌어찌해서 끝까지 같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바위덩어리를 한참 걸어야 합니다. 보이는 바다 풍경은 좋더군요.
드디어, 송시열 글썬바위에 도착.. 그러나, 커다란 글씨를 기대했던 나의 바람과는 반대로 아주 올망졸망한 글씨들이 커다란 바위의 한켠에 새겨져 있더군요.. 새월의 흔적인지.. 글씨도 어느정도 바랬고....


[차를 주차시키고, 송시열 글썬 바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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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까만색 부분의 송시열이 남긴 글입니다. 기대보다는 조금 아기자기 합니다. 그러나, 글썬 바위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이 좋아서, 1000원내고 들어갔던 윤선도 유적지보다는 좋은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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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열 글썬바위에 새겨진 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八十三歲翁
팔십삼세 늙은 몸이
蒼波萬里中
거치른만리 길을 가노라
一言胡大罪
한마디 말을 어찌 그렇게 큰죄가되어
三點赤云窮
세번이나 쫓겨나니 신세만궁하구나
北極空膽月
북녁하늘 해를 바라보며 끝없이 넓은
南溟但信風
남쪽바다 믿고 가느니 바람뿐이네
貂喪舊萬思在
초구(임금이 하사한 옷)에는 엣은혜 서려있어
感激泣孤哀
감격하여 외로히 눈물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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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험난한 길을 헤치고 다시 돌아가야겠지요?

글썬바위까지 가는 길이 어떤지 궁금하시다구요? 보여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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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 지나가기에도 벅찹니다. 순간 실수하면, 바퀴가 빠지고 맙니다. 사진 중간쯤 보면, 오른쪽으로 약간의 흙바닥 공간이 보이시죠? 그곳이 바로 마주오는 차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입니다. 앞쪽에서 차가 내려오면 신경질이 바짝 납니다..]

조심 조심 내려오다가 결국... 앞차 한대가 바퀴가 빠졌습니다.
그거 빼느라고, 장정 15명이 한꺼번에 모여서, 영차.. 영차... 한 30분의 사투끝에 길이 열리고 민박집으로 복귀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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