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2일 목요일

골프... 하나를 배우면 두개를 잊어버린다.

좋은 스승을 두고 골프를 하다보면 기하급수적으로 골프가 늘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부분이 고가의 레슨프로들에게 레슨비를 지불하면서 한번씩 배우는게 다인게 현실..

그래도 호주는 한국보다 필드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엄청 많기 때문에, 연습과 실전을 통해서 자기 성찰의 과정을 만들어 갈 수가 있다.

골프를 처음 배우기 시작할때, 아무리 따라해도 어색한 몸동작과 이상하게만 들리는 프로들의 동영상 레슨을 통해서, 온갖 지식은 머리속에 다 집어 넣고.. 그걸 그대로 따라하면서 스윙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연습이 계속되면서 기존의 것들이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부작용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즉.. 하나를 배우면 두개를 잊어버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나.. 퍼팅..
이거 퍼팅을 잘하기 위해서, 매일 많은 양의 퍼팅을 연습을 하면서, 실전 필드에서도 집에서 연습하듯이 그냥 라이 읽고, 연습스윙없이 바로 퍼팅을 해버리는거다. 도대체가 왜 거리조정이 이렇게 안되지를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
머리속에 떠오르는 사실.. 퍼팅을 하기전에 프리샷이 몇번 해봐야 하는데 연습샷없이 그냥 퍼팅에 도전.. 실패가 계속되었던 것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관된 퍼팅을 위해서, 나만의 퍼팅 루틴을 만들었다. 볼 2m 뒤에서 깃대를 보고 3번의 스윙, 그리고, 볼 옆에 서서 2번의 연습스윙 그리고 바로 퍼팅.. 연습스윙없이 바로 퍼팅하던때와 비교해서 훨씬 낳아졌다.

둘.. 샌드샷..
이거.. 초반에 샌드샷에 자신감이 있었다. 어쩔때는 벙커샷에 자신이 있었기에 앞뒤안보고 그냥 그린만을 향해서 굴리기도 했던적이 있을정도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자리에서 2~3번씩 때리고, 어쩔때는 뒤쪽 벙커로 다시 넘어가고.. 페어웨이 벙커에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벙커 포비아(샌드 공포증)이 생겨버렸다. 그덕분에, 무서워서 더 스윙이 작아지고.. 작아지다보니.. 공은 더 안나가고.. 완전 악순환이다.
원인이 뭘까를 곰곰히 생각해봤다.
원인은 바로 발이었다. 벙커샷을 배울때 가장 처음에 듣는말이 바로 견고한 하체를 위해서 발을 모래속에 박아라! 인데.
그걸 잊어버리고 그냥 페어웨이에서처럼 발을 비비지 않고 공을 치니까, 하체가 흔들리고, 그로 인하여 샷이 이상해져버린것이다.
이제 벙커에 들어가면 발이 저리도록 발을 비비고 또 비빈다. 안정된 셋업을 위하여...

셋.. 아이언..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 드라이버를 무지하게 팼다. 큰 아크를 그리기 위해서 스윙폭을 최대하 시키는 연습을 했다.
덕분에 드라이버 비거리가 늘기는 했는데.. 아이언이 왼쪽, 오른쪽 왔다라 갔다리... 도대체가 그린온이 되질 않는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려했지만.. 아직 실력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로 일축! 했으나.. 불현듯 머리에 떠오른게 있었으니.. 바로 백스윙이었다.
드라이버는 백스윙이 아이언보다 덜 가파르다. 드라이버만 연습하다가 아이언을 드라이버 감으로 치려고 했으니, 아이언의 백스윙 각도가 내려와 버린거다. 아이언을 위쪽으로 바짝 세워서 백스윙을 했더니, 좀 낳아졌다.

넷.. 어프로치..
예전에 어프로치를 연습할때, 공을 치고 나서,물잔이 클럽위에 있다는 느낌으로 클럽을 평행하게 유지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너무 너무 어색하고 이상했었는데... 그래서, 그렇게 치지를 못했다. 어프로치는 그냥 샌드웨치로 모두 커버해버렸다. 엄청연습했다.
그런데.. 숏게임에서는 거리가 생명인데, 이게 거리가 들쭉 날쭉이다. 아무리 연습해도 실전에서는 짧거나 길거나.. 흐흑..
다시 예전 기억을 더듬어서 물잔올리는 방식의 어프로치에 도전.. 여전히 허리도 아프고 자세도 이상하다.
그런데, 물컵 방식을 사용했더니, 손목의 사용이 자제되면서 거리의 조절이 일정해 지는듯 하는 느낌이 든다. 아직도 폼이 어정정해서 시간이 필요할듯 하지만, 물컵 방식으로 밀어 붙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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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같아서는 드라이버 300m 쭉 날리고, 아이언으로 컵에 딱 붙히고 한손으로 그냥 퍼팅해서 버디를 할것 같은데..
드라이버는 아이언샷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나무 밑으로 쏙 들어가고,
아이언은 벙커이거나, 뒷땅이거나 토핑이고,
어프로치는 어정쩡한 거리에 떨어지고..
퍼팅은 긴거리는 길다고 안붙고, 짧은 거리는 짧다고 옆으로 세고..

하나를 배우면 두개를 알아도 시원찮을 판에.. 하나를 깨우치면 두개를 까먹고 있으니... 이거.. 원..

타이거 우즈는 3살때부터 배워왔던 골프의 방법들... 그리고, 예전에 알았던거 모두를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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