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4일 토요일

[펌] 삼양식품 전중융 사장의 기업정신

60년대 중반,,
세상에 한국보다 더 배고픈 나라는 없었다.
오죽하면 그 당시에 북한이 남한보다 더 잘 살았었으니까..



한국의 기아 문제는 해결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이제는 개인의 자급이나 구호는 물론,

국가 정책으로도 서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보다못한 삼양식품 전중융 사장은 결국 기업 차원에서 한국민의 배고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의 `묘조라면' 사장을 회장이 직접 찾아가 궁핍한 한국의 식생활을 호소하며 기술 이전을

부탁했다. 물론 거절 당했고,, 회장의 수개월에 걸친 호소에 결국 감동한 `묘조라면'

사장은 노하우 전부를 이전해주었다.

삼양식품은 묘조라면의 기술을 이전받아 삼양라면이라는 라면회사를 설립한 후 당시 한국인들에게

가장 부족했던 단백질 보충을 위해 소고기를 원료로 한 스프로 국물을 만들고, 꼬들꼬들한 면을

만들기 위해,일본에서 쓰던 식물성 저가 팜유가 아닌, 값비싼 소 우지로 면을 튀겼다.



당시 식물성 팜유를 쓰던 일본조차 원가 상승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이 우지는..
미국 패스트푸드점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던 고급 기름이다.

물론 가정용이나 고급 식당에서 팔리던 1등급 우지보다는 낮은 등급이었지만,

그건 소고기의 등급에 따른 문제였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게 그 유명한 삼양라면..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이었다.
이 라면은, 허기진 서민들과,, 배고픈 어린이들, 그리고 끼니 챙기기 힘든 노동자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었고,심지어 해외에 수출되어 외국의 배고픔 문제와 국가경제에 매우 큰 기여를 했다.

박정희대통령조차 삼양식품의 인간존중 경영책을 보고 배웠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박정희가 유일하게 믿고 세무조사를 하지 않았던 기업은.. 유한양행과 삼양라면 뿐이었다.

지금도 그런 인간중심의 인사정책은 아직까지 적용되고 있다. 국민 영양을 위해 고가 원료인

소고기 재료만 고수하고, 서민들 주머니 사정때문에 너무나 저가에 팔았기때문에
삼양라면은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절대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당시 라면 한 그릇은 10원이였던 점.....

삼양의 재정이 5년 후 흑자로 돌아서고 시장이 커지자 조선일보, 동방유량, 롯데(농심), 럭키(엘지)가 라면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게임이 되지 않았다.
삼양과 동등한 원료로 같은 가격의 라면을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그러면서도 흑자를

보는 것은 기적에 가까웠다. 삼양은 이윤이 아닌 서민의 배고픔 해결을 1 순위로 삼았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의 저가가격에 다들 가격도 못 올려보고 적자로 허덕이다 망한 이유가 그것이며,

식물성 저가 팜유를 써서 근근히 연명하던 타 라면사들의 면발은 맛도 없고 꼬들꼬들한 느낌도 없었다.
삼양라면은 그렇게 이 나라의 대표 인스턴트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80년대 말,,
라면에도 다양성과 고급화를 바라는 소리가 나오고, 빙그레, 야쿠르트, 오뚜기까지

라면 사업에 뒤늦게 합류했고 심지어 전두환 마누라인 이순자까지도 `청보식품'이라는
라면 회사를 만들었다.


 

시장이 다양해지고 배고픔마저 잊은 국민들에게 이제 서서히 순하고 담백한 맛의

삼양라면의 맛에 싫증내기 시작했고 뇌기능 저하의 치명적 화학 조미료인 MSG를 퍼붓어
매운맛, 짠맛, 단맛만 자극적으로 강조한 라면에 혀가 마비되기 시작했다.
라면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결국 삼양라면은 시장 점유율 40퍼센트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시련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삼양라면이 20년간 써온 2등급 소고기 우지가
노태우 정권 시절 `공업용 우지'로 보건사회부에 의해 검찰에 고발된 것이었다.
문제의 공업용 우지는 미국 고급 식당이나 가정,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2등급 고가 우지였지만
조중동을 비롯한 모든 언론사들은 이것을 마치 폐기물로 쓰는 쓰레기 오일로 보도하였고,

결국 라면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던 삼양 라면은 이 사건 직후 5퍼센트까지 매출이 감소했고,
80년대 당시 4000여억원의 손실을 입게 되었다.
게다가 직원 80퍼센트가 실직.... 160만 박스의 라면을 폐기처분하였다.

 

 

 


결국 라면 시장은 롯데 농심에게 전부 내주고, 마가린과 쇼트닝 회사마저 롯데에게 내주게 된다.


그로부터 5년 후....
식용 우지가 고급 기름이고, 미국 가정에서도 쓰이기때문에 무해하다는 법원 판결이 났지만,
삼양라면은 이미 피범벅으로 식물인간이 된 상황이었고,그 기사조차 조중동을 비롯한

부패 언론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우지파동'때는 앞 다투어 1면에 선정성 기사를 내걸고, 무혐의가 드러나자 꼭 보도할 의무는 없다며

외면한 것이다. 지금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삼양라면 하면 떠오른는게 공업용 우지다.


언론이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삼양라면에서 너트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몇날 몇일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고 있지만
정작 비슷한 시기에 농심라면에서 나온 바퀴벌레는 기사로도 내지 않고 있다.
삼양라면에 너트가 우연히 들어갔을거라 믿는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삼양라면에서
너트가 아니라 공업용 자동차 엔진이 나와도 삼양라면을 먹을 것이다.
나는 자장면과 떡볶이를 먹지 않는다. MSG 화학 조미료를 퍼넣기 때문이다.
N 사에서 나온 라면도 먹지 않는다. 타사 라면보다 MSG가 두 배 가량 높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삼양라면만 전 라면에 걸쳐 MSG를 넣지 않는다. MSG를 넣으면, 이런 자극적 입맛으로

버려진 라면시장에서,삼양라면도 금방 N 사를 따라잡고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다.
하지만 삼양라면은 절대 그러지 않았다.



67년 당시 창업주 전중융 사장이 남대문 시장을 걷다가 꿀꿀이 죽이라도 얻어 먹으려고 기다리던

가난한 어린이들을 보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한참동안 눈물을 흘린 후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그 잘나가던 제일생명을 팔고 그 돈으로 일본에 구걸하여 기술을 이전받아 만든 대한민국의

유일한 양심적 먹거리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 번 돈을 죄다 일본으로 가져가는 그리고 정경유착의 한가운데 서있는..

그딴 양심불량 기업이 아닌..

 

 

타 카페에서 어느분이 댓글로 다신 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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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성북구 하월곡동 )건물은 하월곡동에서도 주택밀집지역에 있는 5층건물 건물평수(바닥면적 약 300평정도)에 비해선 앞의 공터가 (약 400평)굉장히 넓습니다.
주택가인 하월곡동에선 두산 삼성래미안 , 학교 다음가는 대표건물이라 할 수 있죠.
그 건물앞 빈공간은 겨울빼놓곤 아이들의 놀이터, 노인네들의 쉼터, 배드민턴장 그리고 구석벤치는 연인들의 은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농심이라면 꿈도 못꿀 일이죠.
가끔 몰래주차하기도 하고.내�냐구요?
삼양식품은 밤 8시 쯤돼면 5층 일부만 빼놓곤 건물 불 다끄고, 경비아저씨도 특별한 일 아니면 밖에 나와 보질 않아요. 그러니 월곡동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지요. 새벽4시까지 그 앞에서 술먹는 집단도 봤음,애초부터 지역주민도 고려한 건축설계라고도 보여짐. 꽁꽁 막혀있는 공간이 아니라 거주주민들과의 경계가 불분명한 공간. 들어가도 아무말 안하는 공간.
그 주위엔 작은 식당들이 삼양직원을 주 점심손님층으로 하여 영업하니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고.
아참. 여기 본사에 가시면 라면등 제품 박스로 싸게 사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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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어느 대학도시의 기숙사에 우리나라 학생들이 한 십여 명 있었습니다.
낯설은 이국 생활이라 당연히 고국의 음식이 그리웠지요
.
당시만 해도 한국 음식점이 주변에 없었고
어쩌다 명절 때나 부모님들께서

비싼 돈 들여 보내주시는 밑반찬이라야 받아보기 무섭게 게 눈 감추듯 사라지곤 했습니다.
라면이라도 마음껏 먹어보는 것이 모두의 소원이었지요
.


프랑스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식품점에서 라면을 팔기는 했는데
홍콩인지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서 "출전일정" 일본상표를 붙인 조잡한 제품이었고, 첨부된 중국식 돼지고기

맛 수프가루를 타서 요리를 하면 정말 웬만큼 비위가 좋지 못한 사람들은 그 느끼함에 다

해버릴 정도. 그래서 저희들은 수프가루 넣는 대신 소금, 양파, 고춧가루로 맛을 내고는 했지요.
우리나라 우리 맛 라면을 너무나 먹고 싶은 마음에 하루는 꾀를 내었습니다
.
기숙사 외국 학생들이 모두 삼백 여명쯤 되었는데
학교 식당에서 모두에게 대한민국 라면파티를

멋지게 열어주자고, 그래서 우리나라 우리맛 라면의 진수를 전 세계에 보여주자고.


그런 내용을 써서,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삼양라면 사장님께
다만 본사가 당시

서울 종로 청진동에 있었다는 것만 알고서 도와주십사 라는 편지를 진담반 장난반 올렸습니다.
물론 무모하고 황당한 요청임을 잘 알기에
저희는 삼양라면에 대해 답신 조차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파리 오를리 공항 세관에서 제게 소환장이 날아왔습니다
.
외국산 식료품이 무려 2 큐빅톤이나 제 앞으로 왔는데
, 도대체 학생의 신분이라면서

혹시 밀수꾼이냐 아니냐 라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날 밤차를 타고 파리에 상경
, 새벽에 오를리 공항에 가서 여차저차 사정을 말하고 물건을

찾아왔습니다. 세관원들은 거의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짓더군요.


말이 2 큐빅톤이지 작은 봉고차에 가득차는 엄청난 물량이
, 당시 돈으로도 수백만원 넘는

특급 항공운임표를 붙인채 제 앞에 쌓인 모습, 라면 상자의 산더미는 제 생전 처음

보는 장관이었지요. 마치 오르기 어려운 높은 산을 정복했노라는 성취의 뿌듯함에 앞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보잘 것 없는 일개 학생의 편지 글만을 믿고
, 라면 백여상자를,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운임까지 지불하여 특급우편으로 보내주신 삼양라면 사장님의

마음 쓰심을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돌고 말더군요... 과연 어떤 분이실까. 뵙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고 황송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존경한다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
저희의 대한민국 라면파티는 대성황으로 끝났고요
.
외국학생들에게는 "짜짜로니" 였던가요, 짜장면 류가 대인기를 끌었지요
.
작은 대학도시였지만, 라면파티 한 번으로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적이 있었습니다
.


그리고 20년도 더 지나고
...
국민기업 삼양라면이 처했던 어려움도 그저 남의 일인냥 지나쳐버리고
, 이런 저런 핑계로

삼양라면 사장님께 그 흔한 그림엽서 한 장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요.
오늘 우리나라의 위기를 맞았지만
, 삼양라면 사장님의 신념과 배려의 마음을 떠올리며

저희의 희망으로 삼습니다.
삼양라면! 사랑합니다. 영원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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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멋진 회사입니다.

댓글 6개:

  1. 저랑 같은 삼양라면 매니아시군요.

    70년대 후반 학교에서 돌아와서 끓여 먹는 삼양라면의 맛 ~~ ㅋ ㅑ ~~



    정말 좋은 기업이죠. 앞으로도 쭈욱 ~~ 애용할 생각입니다.

    농심 <- 이녀석들 좀 망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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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양심적인 돈벌이를 하면 국민 어느누가 싫어 할까요.

    글 잘 읽고 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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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년 6월20일 (원본 소스는 아고라의 무명씨였지만) 다음 지식으로 올려지면서 아마 많이들 보셨던 내용이지요.

    그때 네티즌에게서 받았던 추천이 403 이었답니다. 다시보니 새롭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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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호야 - 2009/07/04 10:05
    수십년이 지나도, 거의 비슷한 포장... 아주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역시 맛있더군요. 사실 조금 놀랬습니다. 포장이 촌스러워서, 맛도 촌스러울줄 알았거든요^^ 맛도 좋고, 가격도 좋고, 기업정도 좋은 삼양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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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풀씨 - 2009/07/04 11:53
    양심적인 기업이 돈을 많이 벌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양심적인 기업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도록 양심적인 기업의 제품을 찾아먹는 노력을 더욱 기울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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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지지아나 - 2009/07/04 12:21
    이글이 개시된지가 1년이 넘었군요. 이런 좋은 기사들은 자꾸자꾸 기억이되도록 많이 많이 퍼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퍼왔습니다. 누군가의 머릿속에 하나라도 더 남겨진다면, 그만큼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욱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지아나님 덕분에 원본이 어디인지 알게되어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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