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3일 월요일

락므앙과 왓포 그리고 왕궁근처의 사기꾼들..

왕궁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락므앙으로 향했습니다.

왕궁의 출입구에서 락므앙까지는 왕궁 벽을따라서 조금만 걸어가면 됩니다.



위에서는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고, 왼쪽에서는 시끄러운 뚝뚝이의 엔진소리를 들으며 왕궁의 돌담길을 쭉 걷습니다.

걸으면서... 글로만 보았던, 왕궁근처의 사기꾼을 여러번 목격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모습 입니다.



저 멀리 두명의 외국여자분들이 서있지요? 그 앞에는 잘차려입은 젊은 남자한명이 설명을 하는것 같습니다.

사기의 내용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오늘 왕궁 문닫았다. 좋은데 있으니 내가 소개시켜주겠다." 입니다.

위의 여성분들도 왕궁가는길인것 같았는데, 저기서 이야기 하다가 그냥 돌아오더군요. 제가 붙잡고 물어봤습니다. 저남자가 왕궁 문 닫았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랬더니, 그랬답니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그래서 저사람들 사기꾼이다. 왕궁 문 안닫았다. 그냥 가서 관람하면 된다. 저분들 고맙다면서 다시 왕궁 정문쪽으로 가더군요.
다른 한국인 여행객들도 마찬가지로 돌아가려던 분들 다시 왕궁으로 보냈습니다. 대략 길을 걸으면서 세팀정도 보았고, 두팀은 제가 왕궁으로 보냈고, 1팀은 길건너편이라서 신경 써 드리질 못했네요.
여행자들 모두가 사기꾼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왕궁근처의 사기는 앞으로도 없어질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아무이유없이 친절을 배푸는 사람은 사기꾼일 수 있습니다.(그런데, 나도 아무런 이유없이 친절을 배풀었으니.. 나도 사기꾼인가?)


하여간에.. 그길을 따라서 쭉 걸었습니다. 상당히 덥습니다.

대각선에 락므앙인듯한 건물이 보이네요.. 신호등도 마땅치 않고.. 우리 6명의 가족 그 넓은 대로를 횡단합니다. 그것도 두번이나, 위험합니다. 그러나.. 다들 그렇게 하더군요.. 쩝..

락므앙... '도시의 기둥' 이란 뜻으로 들어가보면, 책자사진 그대로 기둥 두개 서있습니다.



건물 뒤쪽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향을 피우고, 꽃을 꼽고, 금박지를 기둥에 붙히고, 형형색색의 천들을 감으며 소원을 비는것 같습니다.

그 뒤편으로 가보면 전통공연을 무료로 상영합니다.
나이드신 어른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할머니들이 전통춤인듯한 춤을 춥니다. 공연시간이 정해져있으니 확인하시고 가세요.




락므앙을 나와서, 왓포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락므앙에서 왓포까지 가기위해서는 왕궁의 돌담을 따라서 쭉 걸어가야합니다.
마침 식사시간이고 해서, 근처에 혹시 밥먹을곳이 없나해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가이드책에는 분명히 적당한 식당이 없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걷기 시작했습니다.



길을 걷다가 길건너편에서 사기의 현장을 또 봤네요. 저런 모습은 십중팔구 사기중인 모습입니다. 문닫았다. 뚝뚝을 이용해서 좋은곳으로 안내하겠다.. 절대 속지마시기를.. (대개 2명의 여행객들이 타겟이 되는듯 합니다. 뚝뚝 태우기가 쉬워서 그러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한참을 걸었습니다. 왓포가 보이는곳까지 걸었습니다.
식당을 찾았는데.. 없더군요.. 그냥 락므앙에서 택시타고 근처 음식점으로 가자고 할걸 그랬습니다.
(헬로 태국에 보면 '나 파란'이란 식당이 왕궁 정문 건너편에 있다고 합니다. 왠만하면 거기서 식사를 하고 오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배가 고픕니다. 길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근처에는 식당없고, 한참을 걸어가면 식당이 있다고 합니다.
날씨는 덥고, 배는 고프고, 어른들과 아이들은 기다리고..
방콕의 낯선거리를 마구마구 헤매었습니다. 차들은 씽씽지나가고.. 어리버리 길건너다가 빵빵소리도 듣고...

결국 점심식사를 위해서 찾아낸곳... 바로 길거리 식당입니다.



모두들 더위에 지치고, 아들은 유모차에서 잠이들었네요.

우리 장모님.. 길가에서 군것질도 안하시는 분입니다. 사위 잘만나서 외국여행까지와서, 길거리에서 점심해결하는 경험도 하십니다.^^



자 어찌되었건, 점심을 먹고나니, 배가 든든하니~ 새로운 힘이 솓는군요~ 자, 그럼 왓포로 이동해봅시다.
뜨거운 국물먹느라 땀도 흘렸으니 시원하게 택시 타고 왓포로 이동합니다.

왓포하면 바로 46m의 와불상 아니겠습니까~

그거보고 근처에 있는 수많은 탑들과 라마 1, 2, 3, 4세의 탑을 보는거지요~





엄청나게 긴 와불과 그에 걸맞게 커다란 발.. 그리고 그와불 주위를 감싸고 있는 작은 불상들..
우리가 갔을때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습니다.

와불이 있는 불당을 나와서 경내로 들어가보면 멋진 탑들이 쫙~ 있습니다. 각 탑들마다 사연이 있겠지만, 아침부터 워낙 많은 탑들을 봤더니, 감흥이 덜하네요..

그 옆에 보면 라마 1, 2, 3, 4세의 탑들이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 있습니다. 탑 중간까지 올라갈 수 있는 탑도 있어서 별 의미 없이 올라가 봤습니다.



자~ 이제 왕궁과 근처 구경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강을 건너서 새벽사원으로 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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