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30일 금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너무너무 우울했던 서퍼스파라다이스

Day-22 ::

아침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 7시30분차를 타고, 서퍼스파라다이스로 가야하거든요~
눈치 빠른 사람은 눈치 챘을겁니다. 어제 7시 30분에 도착하고, 오늘 아침에 7시30분에 다시 떠나고...
그렇습니다. 그레이 하운드나, 메카퍼티같은 여행고속버스는 시간표대로, 호주일대를 달립니다. 그걸 시간에 맞추어서, 타서, 자신이 내리고 싶은 곳에서, 내려서, 여행하다가, 다시 그걸 타고, 다시 여행을 하면 되는겁니다.
즉, 우린 어제 우릴 내려다 주고 떠났던, 차를 타고, 다시 서퍼스 파라다이스로 가는 것입니다.

바이런베이에서, 서퍼스파라다이스까지는 그렇게 먼거리가 아닙니다.
아침 7:30분에 출발해서, 오전 10에 도착했ㅇ니, 2시간반인 셈이죠~

서퍼스 파라다이스... 정말 기대를 많이 한 곳입니다.
쭉쭉빵빵의 미녀들~~~~ 으~~~ 정말 기대를많이 한곳이죠~
서퍼스파라다이스를 향하는 정우와 저의 마음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서퍼스파라다이스로 버스가 가까워질수록 우리의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하늘이 뿌연 구름으로 가득차있더군요.. 쩝..
그래도, 우린 꿋꿋이, 서퍼스파라다이스는 뜨거운 햇빛이 우릴 반겨줄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차에서 내렸는데, 구름으로도 모자라, 비마져 한두방울 떨어지더군요...
기분정말 드러웠습니다.
강렬한 햇살과 그 뜨거운 햇살밑에서, 여기저기 뛰어노는 비키니의 남녀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생각했던, 서퍼스파라다이스였는데...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내일이나 모래쯤이면, 날씨가 갠다고는 하는데.. 우린 내일 아침이면, 브리즈베인으로 떠냐야할 몸입니다.


(이곳이 바로,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키니의 선남선녀로 가득차 있어야 할곳인데.. 날씨때문에... 사람이 거의 없다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습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숙소를 찾아 걷습니다.
이곳에 오기전에, 미리 잡지에서 봐두었던, 저렴한 백패커를 찾아가는 겁니다.
조금 먼거리에 있긴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주인아저씨가 무척이나 호의적이더군요~
방을 안내해주었는데, 이게 웬 떡입니까~ 2인용방으로 우릴 주는겁니다!
2인용방은 비싸거든요~근데, 방이 없다면서, 그냥 6-8인용방요금으로, 2인실을 쓰라는 겁니다. 이야~ 정말 땡잡았습니다.
우린 Thank You!!를 연발하며~ 짐을 풀었습니다.

날씨가 꿀꿀해서, 기분이 별루 였는데, 그나마 다행이더군요..
날씨가 별루라고, 방안에 있을우리가 아니죠~
짐을 정리하고, 해변으로출발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날씨가 추워서인지, 해변엔 사람들이 별루 없더군요.....
가슴아팠습니다.
해변주위에서, 사진 몇장 찍고, 쇼핑센터를들어갔습니다.
시드니만큼 북적거리질 않더군요.. 문을 닫은 가게도 몇게보이고..
그중에 한국인 가게도 있는데, 오팔이 괜찮다며, 불러서, 잠깐 구경했는데.. 그냥, 오팔의 주무대인, 엘리스스프링스에서, 사기위해서, 그냥 나왔습니다.

흐린날의 서퍼스파라다이스... 정말 볼거 없더군요..
가장 기대를 많이 한곳중의 하나였는데... 쩝..

시내를 다 돌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으려고, 평소와 같이 라면을 끓이고, 밥을 하고 있었느데, 외국인이 이상한 복장을 만들고 있더군요, 까만비닐봉지를 여기저기 붙히고, 곡갱이를 들고... 뭐하는 짓인가 궁금했는데, 오늘이 바로, 할로인 데이라고 하더군요...
아시죠? 할로인데이~ 기괴한 복장을 하고, 모여서 파티를 하고, 호박이 생각나는 바로 그거...

주인아저씨가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더군요...
저희의 대답은 으외로... No, Thanks! 였습니다.
왠지 안내키더군요.. 아직,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속 깊은곳에 숨어있나봅니다.
외국인으로 가득찬 곳에서, 덩그렇게 남겨질 우리가 두려웠는지도 모르죠...

다들 할로인 파티장으로 떠나고, 우리만 방으로들어왔을때.. 조금 아쉬운 생각도 들더군요... 외국에 와서, 외국인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방에 있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하여간, 우린 저렴하게, 2인실을 썼습니다.
좋더군요~

우린, 내일 브리즈번으로 떠나기 위해서,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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