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17일 토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독일인친구 플루카가 떠나다.

Day-9 ::

John집에서의 우프생활 4일째!

그동아 정들었던, 플루카가 오늘 이곳을 떠난다. 몇칠안돼는 기간이었지만, 정이 들어나보다. 아마두 처음 사귄 외국인 친구라기보다는 여자여서^^ 더 정이 많이 들었다.
독일에서, 목장을 경영하는 딸로써, 아무곳이나 상관없이 철퍼덕 앉고.. 쉬는 시간에는 흙을 가지고 놀았던, 터프한 플루카~
플루카랑 이야기했던 것 중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하나가 있다.
오전일과가 끝나고, 편안하게 잔디밭에 앉아서, 오후의 햇살을 즐기면서, 플루카랑 정우랑 진형(여기서의 진형은 Jin Brother의 의미)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성관계로 이야기가 되었다.
플루카는 혼전성관계는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를 진행해나갔고, 약간의 장난기와, 궁금증이 섞여서, 난 플루카에게 아직 처녀나고 물어봤다... 그리고. 그녀는 당연히 예전 남자친구와 성관계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며, 우린 적잖이 놀란 표정을 짖자 그녀는.. 나에게 성관계가 있냐고 물어봤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한 나는 당연히! No! 라고 말을 꺼내자.. 그녀의 잊지 못할 한마디!!!!

"Why Not?"

why not을 말하던, 그녀의 표정을 여러분도 봤어야 한다... 바보가 아닌가 하는 표정으로 어처구니가 없어하는 플루카의 표정... 이제 20살정도밖에 안되는 꽃다운 플루카의 에피소드...

하여간...플루카는 오늘 아침밥을 먹고, 커다란 가방을 메고, 그녀의 여행길을 떠났다.
모두들 아쉬워했다.
그리고, 투카사도 내일 떠난다.
투카사.. 참 재미있는 녀석인 듯 한데.. 대화를 나누어보지 못했다. 항상 플루카만 신경쓰다보니..
오늘은 투카사랑 마지막 날이다..
투카사는 항상 가장 허름한 복장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정말 그런 옷을 어디서 구했는지 궁금할정도의 허름한 옷을 입고 작업에 들어간다.(투카사가 가고난다음 진형이 그걸 입고 일했다...)
허름한 옷에, 허름한 밀짚모자를 쓰고, 걸어가는 투카사의 모습을 보면, 세상을 초탈한 방랑시인의 뒷모습을 보는 것 같다.
투카사는 참 사람이 좋아보인다. 괜찮은 사람이다.
여행중 여러일본인을 만났지만, 다들 괜찮은 녀석들이었다.

오늘 플루카가 떠나고... 내일은 투카사가 떠나고, 여행은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이면에는 항상 이별하는 작업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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