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16일 금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호수에서 '카약'을 타다.

Day-8 :: 우프생활 3일째!


(John앞집에 펼쳐진 광할한 호수! 이게 John네 마당에 있는 호수임, 가운데는 섬^^!)

여느때와 마찬가지고, 일어나서, 오전에 일하고, Inners가 해준 점심식사 먹고, 오후엔 무얼하며, 하루를 보낼까로 머리속이 분주하다.

이곳 john에 집에 처음 왔을 때 집앞에 호수가 있다는게 참 인상적이었다. 앞마당(?)에 호수! 그것도 작은 규모가 아니다. 그리고, 호수가운데는 또, 섬이 하나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궁금했서, John에 물어봤더니, 그거 호수가 아니라, 몇 달전 우기때, 비가 무지무지하게 많이와서, 낮은 지형에 빛물이 모여서, 호수처럼 보이는 거란다. 참 나 황당했다.
호수... 호수는 아니지만, 편의상 호수라고 하자... 싫어? 그럼 물웅덩이? 4글자다.. 그냥 2글자인 호수로 표현하도록 하겠다.

호수가까이 가봤더니, 카누가 있다. 아니.. 난 카누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카약이라는 녀석이다.
내가 카누랑 카약이 무슨 차이인줄 어떻게 안단말인가... 하여간, 카약이란다.
우리의 John 아저씨가 왕년에, 즉 젊었을 때.. (물론 지금도 무지 젊다) 이 카약을 타고, 계곡도 누비고 다녔다고 한다. 비록 내앞에 놓여있는 카약은 낡은채, 간신히 물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John에게는 2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아이가 있다)이 카약용 노라며, 양쪽으로 물갈퀴가 달린 노를 가지고 왔다.... 할 일없던 차에 잘됐다. 카약을 한번 타보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한번이라도 카약을 타본적이 있던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카약.. 그거 바나나 반틈 잘라논 것처럼 생겼다. 잘못하다간, 뒤집어진다. 뒤집어지면? 물속에서 물구나무서기한채로 구조될 때까지 버터야 한다.. 게다가, 그냥 호수도 아니고, 비가 와서, 생긴 물웅덩이라면... 물이 과히 깨끗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할까? 말까? 옆에서 정우는 바보짓이라며, 타국에와서까지 모험 하지말라고 나를 말린다..

그러나, 우리의 김영찬... 잽싸게 달려가서, 수영팬티로 갈아입고, 포부도 당당하게 카약앞에 선다.
그리고? 탔다.. 열나 무섭다.. 곧 빠질 것 같다. 그러나, 난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섬을 한 바퀴 돌아서 호수 전체 여행에 성공했다! 푸!하!하!하!

플루카가 다고 싶은 눈치다. 그래서, 플루카타라고 하고 난 나왔다. 그리고, 이왕 입은 수영팬티차림으로 그냥 들어가긴 뭐해서, 그 호수에서, 한 바탕 수영을 즐겼다. 그 드러운 물에서, 접영까지 했으니..



(카약을 타고 있는 우리의 김영찬! 멋지다. 양손에 노를 들고 으쌰! 으쌰 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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