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10일 토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진짜 시드니로 입성하다.

Day-3 ::

아침에 눈을 떴습니다.

내앞쪽에 있는 침대에 2명의 외국인이 자고 있더군요. 자세히 봤습니다. 한명은 머리가 길더군요... 여자였습니다. 남자랑 여자가 한침대에서 같이 잤나봅니다. 이런..... 띠불... 부러웠습니다. 흑흑...

호주는 숙박시설이 보통 남녀를 같은 방에 줍니다. 물론, 남자방 여자방 따로따로, 주는 경우도 있구요.. 비율은 반반이라고 생각하심 될것 같은데.... 아직 학계에 보고된바가 없어서...

아침은... 어제 사온 빵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짐을 들고, 방을 나오려다가, 침대주위에 떨어져 있는 여러개의 동전을 보았습니다.

대충 10불이상은 되더군요... 갑자기 악마가 나타납니다..

"저건 주인없는 돈이야, 그러니까, 빨리 주워~ 방문은 닫혀있고, 방안에 아무도 없잖아~ 만약 주인이 있다손 치더라도,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거니까, 무슨 상관있어!"

음........... 그돈을 가지고 나오면, 도둑질일까요? 그렇습니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저 10불정도되는 동전을 집어가면 앞으로의 호주여행내내 난 주위사람을 믿지 못하고, 모든것을 의심하며 살아야하는 고달픈 여행이 될것이다. 내가 남의 물건을 지켜주었듯이, 다른 사람들도 내물건을 지켜줄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문을 나섰습니다.

이런... 글을 쓰고 보니, 제가 평소에도 도벽이 있는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 착한 사람입니다.--;

쿠기비치에 있는 버스정류장에 섰습니다.

시드니시내로 들어가야합니다.

당황스럽습니다. 어떻게 가야할까요... 버스가 왔다갔다하는걸 보니... 버스를 타면, 시내로 들어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과감하게 외국인에게 말을 던집니다.(사실은 5분을 망설였습니다.--;)

"What bus is for Sysney?"

하하~ 제말을 알아듣더군요~ 그리고, 알려줍니다. 저는 위의 말이 맞는 표현인지, 틀린 표현인지 그때도 모르고, 아직도 모릅니다. 그냥 의사만 표현되면 되다는게 제 신념입니다.^^

버스가 왔습니다. 드디어, 진짜 시드니에 도착했습니다.

시드니에 오자마다 한일은? 역시, 잘곳을 찾는것입니다. 아직 오전이긴 하지만, 모두 무거운 짐을 들었기때문에, 빨리 방을 잡고, 그곳에 짐을 풀고, 가볍게 여행을 해야합니다.

호주는 주소가 거리이름(St)으로 거의 표현되더군요. 우리가 찾은 숙소는 GoulBurn St.(굴번스트리트)에 있는 작은 BackPacker였습니다.

짐을 풀고, 정우랑, 호우와서 만난 황혜란씨와 시드니 구경에 들어갔습니다.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이제 호주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역시 시드니의 상징중 하나인 하버브리지입니다. 시드니에 있는 유일한 다리라서 유명한가 봅니다. 이다리를 기점으로 위쪽은 도외지라라서, 집값이 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위쪽의 사람들이 시드니중심부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출퇴근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장난 아니라고 합니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돌아서,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조금은 부유층이 사는 마을이 나오고, 로즈베이가 나옵니다. 그쪽에 정박되어있는 요트들을 배경으로 찰칵~ 호주에서는 부의 척도를 요트를 가지고 있나 없나도 판단한다고 하더군요. 있으면 아주부자, 없으면 그냥... 평민^^)



오페라 하우스도 보고, 시드니 하버브리지도 보고, 하여간, 또, 무지하게 걸었습니다.

우리의 여행정신은 헝그리 정신입니다. 시내를 무조건 걷습니다. 차 절대 안탑니다!

직접 발로 여행지를 점령한다는 정신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버스비도 아깝고, 혹시라도 잘못타면, 어디로 갈지 몰라서 안탄건 절대아닙니다. 어허~ 못믿는 눈치군요! 사실이라니까요!!!)

정우랑 나랑은 여행일정이 시드니에서 여행을 시작해서, 호주를 한바퀴 돌고, 다시 시드니로 돌아와서, 뉴질랜드로 갔다가, 다시 시드니로 와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계획이었기때문에, 시드니에서, 오랫동안 머물생각이 없었습니다.

자세한 시내여행은 다음에 와서, 또 한다는 생각으로, 그냥 시내한반퀴만 돈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걸어다니고, backpacker로 돌와와서, 저녁먹고, 바로 잤습니다. 많이 걸어다녔더니, 피곤하더군요...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오늘은 잠을 자야하지 않겠습니까?^^

내일은 할일이 많습니다. 우프가입도 해야하고, 해냄이라는 한국인 여행사에 찾아가서, 호주여행용 버스표도 사야하고.... 그래서, 일찍 잠을 잡니다. 주위에 외국인 여행자들은 도대체 밤이 됐는데도, 잘 생각을 안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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