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10일 토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오~ 감격!! 호주에 도착하다~

Day - 2 ::

1998년 10월 10일!!!!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호주에 도착했습니다. 호주! 오스트레일리아 라고도 하지요... 가장 작은 대륙이면서, 가장큰 섬! 호주!!!

비행기가 시드니공항에 내려섰습니다. 그 감동이란... 그리고... 잘 살수 있을까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드디어, 비행기 문이 열리고, 저희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호주 시드니의 땅을 밟았습니다. 정말 기분 좋더군요... 라고 말해야 정상일겁니다. 그러나, 친구 정우의 한마디가 엄숙한 분위기를 깨더군요....

"어떤 xx가 호주 날씨 덥다고 그랬어! x나 덥잖아!!!!"

그렇습니다. 호주는 남반구라서,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와는 날씨가 반대입니다. 게다가, 위도상으로 높게 있기때문에, 훨씬 더 더운 날입니다. 호주에서, 가장 아랫쪽에 있는 테즈메니아쪽을 제외하고는 눈구경하기가 무척이나 힘든나라라고 책에서 그러더군요... 그러나, 10월의 호주... 좀 추웠습니다. 반팔하나로 버티기에는... 하여간...

우리는 공항로비로 나왔습니다. 가이드책에는 공항로비에 보면, 근처에 있는 숙박시설로 바로 연결되는 핫라인(전화 : 숙박시설이 쭉있고, 원하는 숙박시설의 번호를 누르면, 바로 연결되는 전화)이 있다고 하길래, 그걸 이용하기 위해서, 찾았습니다. 역시 책은 거짓말을 안하더군요. 수십개의 숙박시설이 있는데... 사실 고르기가 참 뭐하더군요.. 처음이라 그런지.. 쉽게 고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낮익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옵니다. 한국사람이었습니다.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초보인척하면, 당한다는 절대절명의 교훈을 아로새기며, 약간 거만하게 대했습니다.

그사람은 시드니에 있는 여행사 직원이라고 하더군요(해냄이라는 여행사로서, 호주에서 여행온 한국인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을 하고 있었스빈다.)

몇가지 이야기를 ご㈃鳴? 우리는 괜찮은 숙박시설이 있냐고 물었고, 그사람은 한군데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어디에 전화를 하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봉고차 한대가 쓱 오더니, 우리를 태우고 떠났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첫번째 숙박시설은 위저드(Wizard)라는 곳이었습니다. 시드니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입니다. 숙박비는 17불... 음... 조금 비싸다는 생각을 했지만, 숙박비를 깍아달라고 할수 없어서, 그냥 냈습니다.

8인1실의 백패커... 방하나에 2층 침대가 4개.. 정돈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침대, 각자의 침대주위에 널려 있는 각자의 짐들... 그러나, 전혀 지저분해보이지 않는 방... 그것에 처음 느낀 호주의 숙박시설이었습니다.

우린 우리 침대에 짐을 풀고, 주위구경을 위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먹고 살아야 하기에, 식료품가게를 찾았습니다. 들어가서, 빵과 음료수를 샀습니다. 그걸 들고, 쿠기비치를 어기적 어기적 걸었습니다. 날씨가 아직은 쌀쌀한 탓인지.. 해변에는 사람들이 별루 없더군요..(저희는 위에옷을 활짝(?) 벗고 썬텐을 즐기는 여인을 찾았지만... 하나도 없었습니다. 첫날부터, 실망이었습니다.



(쿠기비치를 배경으로 한 장 찍었습니다. 추웠습니다. 그래서, 가지고간 옷중 가장 따뜻한 옷을 입었지요..)


해변가에 앉아서, 빵을 먹습니다. 정우랑 다정하게...

그리고, 마을을 걸었습니다. 무지하게 걸었습니다. 약 3시간은 걸었나 봅니다.

걸으면서, 정말 황당한걸 보았습니다.

허름한 차가 한대 서있더군요.. 가까이 갔습니다. 운전수쪽 문여는 손잡이부분에 거미줄이 있습니다. 몇칠... 아니, 몇달은 되어보였습니다. 이게 놀랄일이냐구요?

아닙니다.... 그건 절대 놀라운 일이 아님니다. 차를 봤습니다. 차에 먼지 하나 없습니다. 거미줄을 봐서는 최소 몇주는 그자리에 가만이 서있었을 차인데... 먼지 하나 없습니다. 황당합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주위를 좀더 세밀하게 관찰했습니다. 집집마다, 작은 정원이 있더군요... 정원에는 어김없이 식물(좀더 교양있는 말로 뭐라고 해야하나?)들도 있구요... 그 식물들의 잎을 봤습니다.. 역시.... 먼지 한개도 없더군요... 할말을 잃었습니다. 우리의 보금자리, 위저드에 올때까지... 먼지하나 보지 못했습니다. 정우랑 한참을 이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마두 호주사람들이 우리가 올걸 미리 알고, 아침에 마을 대청소를 한거라고... 차의 거미줄사건은 그들이 만들어낸 술수이라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대충 저녁을 해먹고, 베란다 비슷한곳에 앉아서, 그냥 있었습니다. 한 외국소녀가 오더니, 우리옆에 앉더군요.... 담배하나 줄수 있냐고 묻길래... 정우가 담배를 건냅니다.. 그리고 역시, 썰렁한 유머를 던집니다...

This is This!

오늘 하루도 썰렁하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Ps)아참.. 벌서, 한국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비행기를 같이 타고 왔더군요. 호주에는 워킹할리데이비자를 가지고 온 20대의 여성이었습니다. 같이 위저드라는 숙소에 묵었습니다. 이름은 황혜란~ 내일 또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믿고, 이분의 이야기는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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