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31일 토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브리즈베인에 도착

서퍼스파라다이스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한체,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그레이하운드버스를 타고, 브리즈베인으로 출발했습니다.

가까운 거리라서, 11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내린곳은 브리즈번 트랜짓센터였는데, 버스가 1층에 서는게 아니라, 3층인가 4층인가로 올라가더군요~ 신기하더군요~

버스정류장에서, 시내까지는 멀지 않았습니다.
걸어서, 이동을 시작합니다.
브리즈번은 완전히 U자형으로 브리즈번강이 가운데를 흐르고 있는데, 당황스럽게도, 남쪽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딱 한개의 다리만 존재하더군요...
숙소까지 가느라고, 거의 시내한바퀴를 다돌았습니다.
숙소까지 무지하게 멀더군요....

우리가 잡은 브리즈베인의 숙소는 괜찮았습니다. 이름이 호텔이더군요~
시내랑 조금 떨어져있어서, 가격은 무척저렴했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별루 없더군요..

8인실룸(이층침대가 4개 있더군요)을 배정받았는데, 룸메이트가 아무도 없어서, 정우랑 둘이서 그 큰방을 썼습니다.
기분 끝내줬습니다.

하지만, 왠지 기분이 으시시한 백패커였습니다.
창밖으로는 박쥐가 날아다니고, 이상한 소리도 나고.. 숙소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두워 보이고..
그래도, 싼 맛에 이틀을 보낼까합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여느때와 같이, 저녁식사는 쌀2주먹과, 라면2개입니다.
코펠2개를 가지고, 한쪽에는 밥을 하고, 한쪽에는 라면을 끓여서, 라면먹고, 국물에 밥말아 먹었지요..
그러나, 이제 우린 요령이 생겼습니다.
밥과 라면을 하나의 코펠에 요리하는겁니다. 푸!하!하!
이얼마나 대단한 발견입니까~ 이제 우린 코펠을 하나만 설거지 하면 됩니다.

식사를 끝내고, TV앞에서, 알짱거리고 있는데, 옆쪽에 당구대가 있더군요.. 9구...
deposit 2불이라고 되어있더군요.
Deposit이란 이야기는 끝나면 다시 돌려준다는 뜻이기 때문에, 2불을 기계에 넣었더니, 당구공이 나오더군요..
당구게임을 마치고, 방에 올라갈라고 했는데, deposit으로 넣었던 2불이 안나오는겁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를.. 그렇다고 물러난 헝그리여행가가 아닙니다.
거의 당구대를 뒤집어 엎다시피 했습니다.
그랬더니, 내돈 2불과 함께, 동전몇개가 더 나오더군요...
아싸~~~
정우가 망보고, 제가 돈 뺐습니다. 20불 가까이 되는 돈이었습니다.
잽싸게 방에 들어가서, 문잠그고 잤습니다.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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