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1월 9일 월요일

[1998::호주] 여행?생존? 100일간의 여행과 WWOOF : 호주도착 한달째.. 머리를 깎다

Day-32 :: Kim & kay hock 아저씨네 Guesthouse 에서의 8일째날

11.9
오늘로써 우리가 호주에 온지 정확히 한달이 되는 날이다.
10월 9일 한국을 떠나서, 10월 10일에 시드니 공항에 도착했으니...
그동안 여러곳을 다녔고, 여러사람을 만났다. 생활의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변한건 우리의 머리였다.

머리가 한달동안 많이도 길었다.

정우는 한국을 떠나올때, 3달동안의 이발비를 아끼기 위해서, 전기식 바리깡을 준비해왔다.
이 치밀한 준비성은 우린 행복해했다.

정우는 군생활시절, 부대원들의 머리를 많이 깍아보았다며, 걱정하지 말라며, 머리를 깍기 시작한다.
바리깡소리가 들려오고, 나의 머리카락들이 짧아지기 시작한다..

끝나고, 머리를 보았다....
정우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나마, 머리다운 머리로 잘깍아주었다.

다음은 내가 정우를 깎아주어야 할차례..

솔직히 난 남의 머리를 한번도 깍아줘본적이 없다.
그러나.. 어찌하랴... 나밖에 바리깡을 들 사람이 없음을...

정우는 이발에들어가기전에, 신신당부를 했다.
반드시 앞머리는 깍지 말아야 한다고....

난 정우의 말을 명심하고, 머리를 깎기 시작....
20분만에, 이발은 끝이 나고, 정우의 머리는 앞머리만 남겨두고, 뒷머리와 옆머리가 사라지는 괴이한 형태로 변하고 말았다.

거울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정우도 이상하게 변한 자신의 머리가 웃긴가 보다..

둘이서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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