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5일 목요일

아들이 가르쳐 준 영어

호주에 온지 어언 1년 반... 매일 매일 공부하는 나의 영어 실력은 상당히 더디게 늘어가는데..
매일 매일 호주 아이들과 호주학교에서 뛰놀고 있는 아들의 영어 실력은... 측정 불가라는...

엊그제 저녁먹으면서 아들이 말하기를..
친구하나가 학교에서 자기를 밀었단다..
사기 진작 차원에서, 오바해서, 그애를 혼내줘야 겠다고 해주었더니..
다음날 학교가는길에 아들과의 대화 내용이다.

- 아빠~ 에븐(아들 친구) 혼내 줄거야?'
- 으응... 혼내 줘야지...
- 어떻게 혼내줄건데? 계단에서 밀지 말라고 해야되는데~ 영어로 어떻게 해야하지?

속으로.. Don't push! 이렇게 말해야지... 하고 있는데.. 아들이 계단이 뭐냐고 물어본다.
stair 라고 대답해줬더니..
아들 하는말~

'그럼 No allowed push on the stair 라고 말하면 되겠다~'

라고 하는 거다.. 허걱..
단순명령조로 말하는 나의 영어표현과... 완만하고 부드러운 현지영어의 차이...

올해로.. 꼬박... 한번도 쉬지 않고.. 20년을 공부한 나의 영어 실력... Don't push...
호주 아이들과 선생님과 뛰어 놀면서 튀어나오는 영어.. No allowed push on the stair...

아들이 기특하기도 하면서도 스스로에게 당황스러운 하루다..

댓글 1개:

  1. 혹시 울아들이 선생님한테 자주 지적받은 부분아닐까?ㅋㅋ

    너무 개구장이라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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